송범석 워킹홀리데이 서포터즈 인천팀장

단편영화 제작·설명회·박람회 참가 등 홍보
호주서 6개월간 3000만원 모아 50개국 여행
"준비자들에 경험 공유 … 실질적 도움 주고파"

"안녕하세요. 선악과,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 스티브 잡스의 애플에 이어 세상을 바꿀 '네 번째 사과'의 송범석 팀장입니다."

송범석(27·사진)씨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를 다녀온 경험을 나누고 준비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싶어 외교부에서 실시하는 워킹홀리데이 대학생 서포터즈를 신청했다.

지역내 대학에서 설명회를 열거나 단편 영화를 제작, 유니브엑스포 같은 대학생 박람회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알리는 인천의 유일한 팀이다.

워킹홀리데이는 일정기간 청년들이 협정 체결 국가에서 살면서 돈을 벌거나 관광, 어학연수 등을 할 수 있는 제도다.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라는 책에 '인생의 3분의 1은 한국에서 살았으니 다음 3분의 1은 세계를 돌아다니고, 마지막 3분의 1은 가장 사랑하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구절이 가슴에 와닿았어요."

송 씨는 사람들은 각자 다른 색깔을 가지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색에 맞추기 위해 20대를 보내는 것에 회의를 느껴 세계일주의 꿈을 품었다. 여행자금을 모으기 위해 생각한 게 바로 워킹홀리데이였다.

그는 2013년 10월 호주로 떠나 6개월 동안 3000만원을 모았다. 그때만 해도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들어 이리저리 발로 뛰며 준비했다.

그가 홍보 활동을 하는 두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이 허위정보를 전달하기도 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얘기들만 늘어놓는 게 답답해 제가 직접 나섰죠."

워홀 준비자들이 송 씨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두 가지다.

영어 준비와 취업에 생기는 공백기에 대한 두려움. 그는 듣기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지인과 지내다보면 말하기는 자연히 늘지만 일을 하는 데에는 듣고 이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후자에 대해선 "지금 제 친구들은 차 타고 출근하지만 저는 자전거를 타고 등교합니다. 하지만 절대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라며 "그들의 서류상 스펙은 다 같지만 저만의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씨는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워킹홀리데이 행이 가장 위험한 선택이라고 경고했다. 돈벌이나 연수 등 확실한 목표를 잡고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반드시 담당자에게 이력서를 직접 전달하는 성의를 보여야 자신을 어필할 수 있어 빨리 취업할 수 있다는 노하우도 전했다. 그는 "외국 청년들과의 구직 경쟁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워킹홀리데이로 첫 단추를 잘 끼워 50개국을 여행하며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지금 20대들도 용기와 설렘을 가지고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