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함께 해온 인생..."좋은 환경 만들어 주고파"

'전문가'는 사전적 의미로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일에 종사해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경기도의회에서 만난 김동규(새누리·파주3)의원은 한마디로 청소년 분야의 전문가였다. 도의원이 되기 전 청소년과 관련된 업무에 평생을 바쳐왔고 도의원이 끝나면 다시 아이들의 곁으로 가고 싶다고 말하는 김 의원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던데는 아마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옛 시절을 떠올렸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은 세월을 말해준다는 말이 있다. 항상 청소년들과 함께 해왔기에 얼굴 전체에 편안함과 선함이 가득했던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김동규 의원을 만나 청소년에 대한 철학과 그동안 걸어왔던 삶을 조명해봤다.

청소년 전문가라는 말을 듣는데.

-다른 의원분들은 기초의원 경험도 있으시고 정치와 연관된 일을 해오신 분들도 많은데 도의원이 되기 전 청소년센터 관장을 오래해왔다. 때문에 그런 말들이 있는 것 같다.

관장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참 행복했다. 하지만 관장으로 할 수 없는 일도 많았고 이런 점들은 좀 개선됐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런 고민들이 도의원에 출마하게 된 계기가 된 듯하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세우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정치인이라는 게 결국은 지역구민들에게 평가를 받는 것 아니겠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정치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사편찬위원회 부활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던데.

-경기도에서도 한창 산하기관들에 대한 통합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용역 결과 하나만을 놓고 갑자기 조직들을 통폐합 하는 것은 좀 모순이라 본다. 경기도사편찬위원회도 마찬가지다. 경기도내에 많은 위원회들이 있다고 해서 꼭 필요한 위원회를 사장시킬 이유는 없다. 경기도사편찬위원회는 꼭 필요한 위원회라 생각하고 그 특성에 맞게 계속 지속적으로 역할을 해야한다고 본다.

경기도의 가장 큰 고민은 정체성이다. 어떻게 보나.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다. 사실은 경기도가 서울에 직장을 두고 서울에서 살수 없는 사람들의 제2의 보금자리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기도에서는 잠만자고 생활은 서울에서 한다. 문화적인 시설 기반이나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조사는 안해봤지만 경기도의 교육환경이 서울보다 좋다고 생각해봐라. 누가 서울가서 살겠나 서로 경기도에 와서 살겠다고 할 것이다.

현재 경기도는 서울에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내려오는 곳이라는 인식이 깊게 박혀있다. 경기도가 정체성을 가지려면 찾아오는 경기도가 돼야한다. 일자리가 많은 경기도, 교육환경이 좋은 경기도가 되면 정체성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고 생각한다.

도의원이 되고 가장 어려운 점은 뭔가.

-개인적인 시간이 너무 적다. 의원이 일을 안할려 마음먹으면 쉽지만 열심히 하려면 한도 끝도 없다. 때문에 계속 일을 하는 정치인이라면 현재 가는 길이 맞는지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론내야 하니 힘들다.

보좌관도 없어 함께 상의할 수도 없고 좀 더 깊이 조사하고 싶은데 여건이 받쳐주지 않는다. 열심히하는 의원일수록 에너지에 대한 한계가 온다. 지금까지는 앞만 보고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면 앞으로는 좀 더 넓게보고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려 한다.

도의원으로서 갖고 있는 신념은

- 전반기에 예결위와 교육위를 하면서 예산에 대한 많은 공부를 했다. 경기도민이 찾아올 수 있는 안전하고 행복한 경기도를 만드는데 일조할 생각이다.

처음 출마했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도민과 지역 주민들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정치를 한다면 막힘이 없다. 내 정치인으로서의 점수가 지역에서 60% 이상을 넘기위해 매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가 열심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는데 삼진아웃으로 퇴장당하면 나중에 얼마나 후회할까하는 생각을 한다.

가장 보람있는 일이 있다면.

-경기도교육청 진로교육체험센터 운영 조례를 만든 것이다. 교육감과 끝까지 함께해서 31개 시군에 지원센터가 다 설립된 상태다.

전국 최초 조례였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조례는 시대에 맞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청소년 자살율이 늘고있다. 청소년 교육과 생명 존중을 접목해서 생명존중에 관련 조례를 대표발의 한 점도 인상에 남는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상임위 선택을 잘하려고 한다. 경기도에 필요한 상임위에 가서 마무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전반기에는 필요한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했다면 후반기에는 중점적인 실천 방향과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글 문완태·사진 김수연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