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열차에서 쓰러진 승객을 시민과 지하철 직원들이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6시47분쯤.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에 정차하고 있던 객실에서 30대 남성 승객이 갑자기 쓰러졌다.

해당 전동차를 운전하고 있던 오영훈(31) 기관사는 관제실에 상황을 보고하고 객실로 달려갔다.

현장에는 승객 하재섭(59)씨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었으며 오 기관사가 환자를 인계받아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환자의 호흡을 되돌릴 수 있었다.

평소 지병을 앓고 있던 환자는 의식이 돌아온 후 출동한 119 구급대로부터 신체 상태를 확인받고 본인의 희망에 따라 귀가했다.

용기 있게 시민을 구한 하재섭씨는 "회사 안전교육 등을 통해 접했던 심폐소생술을 실제로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옆의 승객이 쓰러져 아무 생각 없이 심폐소생술을 하게 됐고,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며 겸손해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기관사와 역무원은 물론 역사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까지 수시로 심폐소생술 실습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현재 12개 역사에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를 확대 설치해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신속한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