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문화교류 … 제물포구락부 축제 열렸다


11월27일까지 … 일본·중국·독일 등 참가
국가의 달 전시·체험 … 행사·이벤트 다양


근대 문화 교류의 현장 '제물포구락부'는 지난 1981년 개항기 인천에 거주하던 외국인들이 원활한 교류의 필요성을 느끼고 조직한 사교모임에서 시작됐다.

1901년 러시아 건축가 사바찐은 지금의 자유공원 응봉산 기슭에 벽돌로 된 2층 건물 제물포구락부를 지었다. 원래 명칭은 제물포 클럽으로 조계 제도가 폐지된 후 '클럽'(Club)이 일본식 가차음인 '구락부'(俱樂部)로 불렸고 그것이 굳어져 지금까지 이어졌다.

국제 사교를 위해 만들어진 장소인 이 곳에서 각국의 사람들은 책을 읽고, 당구를 치며 술과 음악을 즐겼다.

근대 개항 이후 인천의 역사를 간직한 제물포구락부에서 국제적 행사가 펼쳐진다. 인천시 문화원연합회는 전 세계의 역사·문화·예술을 보고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3일 일본의 달 전시 체험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11월27일까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제5회 인천국제문화교류페스티벌'을 만나 보자.

지구촌 문화교류의 장

제물포구락부와 회원국 간의 교류는 지난 2007년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재생산하는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됐다. 영국의 달 행사를 시작으로 러시아, 이탈리아, 독일, 미국, 프랑스 등의 국제의 달을 축하했고 제물포구락부 14개 회원국과 비 회원국이 참여해 국제 문화교류와 국가 간 친선 관계를 확대했다.

역사, 문화, 예술, 종교, 민속특산물 등의 전시와 여러 장르의 프로그램은 인천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타국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2012년 본격적으로 제1회 인천국제문화교류페스티벌을 개최했고 인천시 대표 문화국제행사로 자리잡았다.

제5회 인천국제문화교류페스티벌은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독일, 멕시코 등 6개국이 펼치는 역사 문화 체험과 전시를 통해 지구촌 전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하지 않아도 다양한 장르의 역사, 문화, 예술품을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행사다. 체험을 통해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균형잡힌 세계관을 심어줄 예정이다.

국가의 달 전시 및 체험행사

7월3일까지 '일본의 달' 전시와 체험행사가 개최된다. 이 전시에서는 일본 전통 의상 기모노와 전통 인형, 공예품 등이 소개되며 다큐멘터리와 관광 홍보영상 상영이 진행된다.

이어 7월5일부터 31일까지는 '중국의 달'이다. 이 기간 '중국 전통 문화전'을 주제로 중국의 칠기, 청동기, 법랑기, 경극인형, 매듭, 춘련, 갑골문 등이 전시되며 전통 의상과 완구 체험의 기회도 제공한다.

8월2일부터 28일까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달'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국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전통 공예품, 코란, 생활용품, 그림, 사진 등이 소개된다.

8월30일부터 9월25일까지는 '이스탄불에서 불어온 바람'을 주제로 '터키의 달' 전시가 열린다. 터키의 다양한 문화를 포괄하는 전반적인 문화유물과 예술작품, 도자기, 다기 등을 전시하고, 전통의상 체험행사, 영상물을 상영하며 터키의 문화와 전통에 대한 특별강연도 준비됐다.

9월27일부터 10월20일까지는 '독일의 달'로 독일의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 '독일을 보다' 전이 열린다. 독일의 문학, 철학, 문화, 예술, 관광, 지리 등 다양한 장르의 도서가 전시된다.

11월1일부터 27일까지는 '멕시코의 달'로 한 달 간 멕시코의 마법이 펼쳐진다. 멕시코의 문화가 깃든 전통 공예품, 도자기, 그림, 고대 맥시코 탁본을 전시하고 멕시코의 음악과 춤을 주제로 특별 강연이 진행된다.

부대행사 및 이벤트 프로그램

페스티벌을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부대행사와 이벤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국가의 달 전시와 체험행사가 열리는 6개월 동안 진행되며 제물포구락부를 방문한 인천시민과 어린이, 청소년, 관람객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회원국가 역사·문화·예술 강좌'는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독일, 멕시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세계관과 가치관 정립을 위해 기획했다. 인천지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한국어를 구사하는 대사관과 문화원 관계자가 강사로 나서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세계 문화 체험행사'는 전 세계인을 만나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다. 'Global city Incheon!'을 주제로 국가 별 대표 전통, 놀이 문화를 선정해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세계 여러 나라 대표 건축물에 색을 입히는 '세계역사문화 색칠체험'은 제물포구락부 회원국의 대표 건축물을 컬러링북으로 제작해 어린이와 청소년 및 일반 관람객들이 실제로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컬러링북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고 연상기억법을 배울 수 있다.

가족사랑 이벤트 '사랑의 색칠체험'은 3대가 색칠 체험에 참여해 3개국의 건축물을 색칠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가족간의 정을 확인하고 훈훈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세계 동화 구연 체험 행사'는 각 나라의 대표 동화를 통해 전 세계의 언어를 배우고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기를 수 있다. 4~7세의 미취학 어린이들은 '얘들아 책과 놀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된다.

'느림보 우체통'은 제물포구락부를 알리는 엽서를 제작해 페스티벌에 참여한 회원국에 거주하는 가족, 지인들에게 엽서를 보내는 행사다.

페스티벌을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SNS 참여 이벤트'도 진행한다. 제물포구락부와 인천국제문화교류페스티벌에 관심 있는 유저들의 적극적인 팔로잉과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홍보하고 게릴라성 깜짝 퀴즈 이벤트를 열어 페스티벌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할 예정이다.

'인천국제문화교류 스탬프투어'는 국가의 달 전시 및 체험행사 기간에 참여 인증 사진을 찍어 안내센터에 보여주고 7개 국가 스탬프를 모두 받아 제출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032-765-0261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