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SK와 트레이드 단행

'에이스급' 가드 필요성 충족
박, 챔프전 진출 활약 기대감
이, 드래프트 '7순위' 기대주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한희원이 안양 KGC인삼공사 박찬희와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함준후 역시 서울 SK 이대헌과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인천 전자랜드 관계자는 "16~17시즌 선수 보강을 위해 안양 KGC인삼공사 가드 박찬희와 서울 SK 센터 이대헌을 영입하는 대신, 한희원과 함준후를 각각 인삼공사와 서울 SK로 보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맞 트레이드는 에이스급 가드에 대한 전자랜드의 강력한 요구에서 비롯됐다.

전자랜드는 10~11시즌부터 14~15시즌까지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PO4강 3회, PO6강 2회를 기록했으나 에이스급 가드 부재로 챔프전까지 진출하지는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선수 선발시에도 가드 역할까지 수행하는 포웰과 계속 계약을 맺을 수 밖에 없었던 속사정이 있었다.

포웰은 그러나 우수한 개인기에도 불구, 포스트 수비에 약점을 보이면서 많이 넣고 많이 주는 한계를 드러냈고, 전자랜드는 이런 팀색깔로는 챔프전에 진출할 수 없다는 절박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전자랜드는 15-16시즌 종료 후 박찬희를 영입하고자 안양 KGC인삼공사와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결국 인삼공사는 내년 FA가 되는 박찬희를 내보내는 대신 지난해 10월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선발된 한희원을 데려가는 선택을 했다.

이번 트레이드로 국가대표 가드를 영입한 전자랜드는 안정적인 가드진을 구축, 향후 외국인선수 선발시 포스트 강화에 초첨을 맞출 예정이다.

박찬희는 2010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안양 유니폼을 입었으며, 이듬해인 11~12시즌에 안양이 정규리그 2위, 챔프전 우승을 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우승 후 상무에 입대했다 제대한 뒤 맞은 15~16시즌에서는 안양이 정규리그 4위, 플레이오프 4강에 진출하는데 이바지했다.

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철통 수비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한국농구가 12년만에 우승을 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박찬희는 5시즌(13~14시즌 상무 전역 후 시즌 참여 포함) 동안 200경기에 출전해 평균 8.6점, 2.9리바운드, 도움 3.7개를 기록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국가대표 가드 박찬희의 합류로 챔프전 진출 및 우승에 목말라 있는 팀의 오랜 갈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전자랜드는 센터 포지션 강화를 위해 2015년도 10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선발된 서울 SK 이대헌을 영입했다. 대신 함준후를 내줬다.

이밖에 백업 가드 보강 차원에서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3년도 2라운드 8순위로 선발된 염승민을 전주KCC로부터 영입했고, 대신 송수인을 보냈다.

한편, 인삼공사는 박찬희 이적에 따른 가드진 공백을 메우고자 유성호와 울산 모비스 김종근을 맞트레이드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