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전체 축제 분위기"

"정말 감개무량 합니다. 학교 전체가 축제 분위기입니다."

인천 안산초등학교가 창단 12년만에 첫 출전한 소년체전에서 우승하자 선수와 학부모는 물론 학교 전체가 기쁨에 들썩이고 있다.

이번 우승은 안산초교가 전국 규모 대회에서 일군 첫 입상이기도 하다.

안산초교는 지난달 31일 강원대백령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45회 소년체육대회 농구 남자초등부 결승전에서 대구칠곡초등학교를 39대 8로 대파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2004년 창단 이후 인천대표에 도전했지만 실패를 거듭하다 드디어 12년 만인 올 해 티켓을 거머쥐면서 처음 인천을 대표해 소년체전 무대를 밟은 안산초교는 군산서해초교와 제주선발, 경기성남초교를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대구 칠곡초교를 만난 안산초교는 전반전 17대 5/후반전 22대 3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감격한 안산초교 선수들과 학부모, 교사 등은 서로 부둥켜안고 펄쩍펄쩍 뛰면서 기쁨을 나눴다. 일부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동안 인천 농구계에서 변방에 머무르며 존재감이 미약했던 안산초교는 이번 우승으로 단숨에 인천 농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향후 성장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런 결실은 2년 전인 2014년 류영준 감독과 오장석 교장선생님이 2달 간격으로 부임하면서 시작됐다는 게 학교 안팎의 평가다.

류 감독은 늘 하위권에 머무는 성적 때문에 의기소침해 있던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며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했고, 오 교장은 장비를 교체해주는 등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 이 두가지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만년 하위 안산초는 결국 최고 권위 전국 대회인 소년체전에서 우승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류영준 감독은 "반짝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안산초교를 인천 농구를 대표하는 학교로 키워내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강릉=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