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해서 … 가족 위해서 … 담배 끊어요"
▲ 지난 28일 인천시 중구 북성도 월미문화의거리에서 인천시 주최로 펼쳐진 '제 29회 세계 금연의날 기념 금연체험대전'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상훈 인턴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담배 악당을 물리쳐서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어주세요!"

금연 표시가 붙은 노란색 옷을 맞춰 입은 어린이 25명이 지난 28일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문화의거리 학공연장 무대에 올랐다.

음악 선율이 흘러나오자 담배 악당을 내쫓는 어린이들의 율동이 이어졌다. 객석과 주변에 구경 온 시민 2500여명도 '담배 연기 없는 인천'을 함께 노래했다.

31일 제 29회 세계 금연의 날을 앞두고 인천시가 이날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전국 최초의 금연체험대전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인천시내 28개 보건·의료 기관·단체는 행사장 곳곳에 29개 금연·건강 체험장 부스를 열어 흡연의 위해성을 알리는 데 구슬땀을 흘렸다.

청소년과 학부모들은 월미산 둘레길 2.3㎞를 걸으며 금연 의지를 다졌다. 가족 단위로 걷기대회에 참가한 2000여명은 둘레길을 걸으며 흡연으로 인한 질병 등을 깨닫는 체험을 했다.

인천금연지원센터는 45인승 대형버스를 활용해 금연클리닉을 운영했다. 금연 상담사들은 1: 1 맞춤상담을 진행했고 금연을 결심한 서약자들에게는 기념품을 선사했다.

이날 금연문화를 퍼뜨리는 데 기여한 이들에겐 표창이 수여됐다.

민관 협력 우수기관인 ㈜신세계 인천점, ㈜진명프리텍, ㈜이노디스는 시장 표창을 받았다. 동구가 최우수기관, 중구와 남동구가 나란히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부평구보건소 원정숙, 강화군보건소 장정이, 옹진군보건소 차승희 금연상담사는 유공자 표창을 수상했다.

시와 인천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금연 봉사활동 공모전에선 연희청소년문화의집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늘고 '한방울가족봉사단'은 최우수상, 만수고 '유스(YOUTH) 학부모봉사단'은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인천시의회 의장상은 검단청소년문화의집 자원봉사단 'YE'와 송도고 과학봉사동아리 'SCV'가 공동 수상했다.

강신원 시 보건복지국장은 "가족 앞에서 금연 결심과 선포를 하는 등 이번에 처음 열린 금연체험대전이 '간접흡연 없는 클린 인천'을 앞당기는 데 큰 몫을 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금연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