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원 인천시 보건복지국장
강신원 인천시 보건복지국장

올해도 어김없이 '호국·보훈의 달' 6월이 다가온다.

외부의 위협이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 호국(護國)이고, 국가의 존립과 주권수호를 위해 신체적, 정신적 희생을 당하거나 뚜렷한 공훈을 세운 사람 또는 그 유족에 대해 국가가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을 보훈(報勳)이라고 한다. 이러한 호국과 보훈의 의미가 가장 절실하게 담겨 있는 곳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 인천임을 생각할 때 다가오는 6월을 맞이하며 새삼 옷깃을 여미게 된다.

우리 인천은 삼별초 등 고려말 대몽항쟁과 개항기 병인·신미양요 등 외세의 침략에 대항한 호국 성지로서의 역사적 의미뿐 아니라 6·25전쟁의 전세를 일거에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과 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끊임없는 무력 도발에 대한 호국의 전초기지로서 지정학적 의미가 결합된, 전국에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호국·보훈의 도시다.

이러한 '호국.보훈의 도시! 인천'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우리 시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국가수호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정비와 관리를 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우리시에는 수봉공원에 자리한 현충탑을 비롯해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콜롬비아군 참전기념비, 천안함 46용사위령탑 등 27곳의 국가수호시설이 있다. 이들 대부분의 시설들은 관리주체의 관심속에 잘 관리되고 있으나 예산부족과 무관심으로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시설도 일부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설들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전수조사를 실시, 우리시와 보훈지청을 비롯한 인근지역 군부대와 자원봉사단체 등과의 협약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나가도록 하겠다.

다음으로, 전후세대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호국정신 함양을 위한 현충시설 탐방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천지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도심, 옹진, 강화 등 3개 권역으로 나누어 호국보훈 견학 및 평화관광 코스를 탐방함으로써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안보의식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

보훈대상자에 대한 최고 수준의 예우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우리 인천시와 경기 서부권 국가유공자들의 진료편의 증대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인천보훈병원을 올 하반기에 착공해 내년에 준공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이들 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또 '호국·보훈의 도시! 인천'을 대내외에 선포해 보훈대상자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드높이도록 할 예정이다. 국가보훈처와 MOU를 체결하고 '호국·보훈의 도시! 인천' 선포식을 개최함으로써 인천이 명실상부한 호국·보훈의 도시임을 알리고 타지역 주민과 해외 거주민들의 방문을 유도해 우리 인천의 발전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천의 가치를 재창조해 나가도록 하겠다.

지난 4월 어느 언론에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세계 64개 국 중 우리나라 국민의 42%만이 조국을 위해 싸우겠다고 응답했고 중국인은 71%, 미국인은 44%의 응답이 나왔으며 64개 국의 평균은 61%라는 사실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바 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와 자유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자신을 희생시켜 온 분들의 고귀한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준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한결같이 간직하고 있어야 하겠다.

안타깝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참전유공자를 비롯한 보훈대상자들의 사망자수가 늘어나고 있다. 작년 한해 동안 참전유공자 746명이 돌아가셨고 이는 월 평균 62명의 사망자수다. 이러한 현실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우리 모두의 마음가짐을 더욱 새롭게 해야 할 때다.

인천시의 호국·보훈 담당 국장으로서 '호국·보훈의 도시! 인천'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희생과 헌신으로 이 나라를 지켜오신 분들의 자긍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다시 6월을 맞이하며 삼가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빈다. /강신원 인천시 보건복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