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광명시를 찾은 관광객은 총 3000명이었다. 도내 31개 시군 중 31위로 꼴찌를 기록했다. 그로부터 불과 약 5년 뒤, 광명시를 찾은 관광객 수는 154만 3000명으로 늘어났다. 무려 150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경기도내 시군 중 7위, 238개 관광지 중 13위에 올라섰다. 버려졌던 폐광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면서 나타난 기적이다.

용인시와 과천시, 고양시, 파주시 등 앞선 순위를 기록한 도내 대부분의 도시들이 에버랜드, 임진각, 킨텍스, 서울대공원 등 기존 관광인프라를 기반으로 이룬 성취인데 반해 광명시의 경우는 순전히 쓸모를 잃고 버려진 채로 오랫동안 방치된 폐광을 개발함으로써 얻은 성과다. 광명시의 사례는 그래서 더욱 각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빛을 쏟아내기 시작한 번뜩이는 지혜는 시장의 안목과 신념, 이를 뒷받침 하는 공무원들의 헌신이 어우러져 이뤄낸 비범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버려진 동굴의 공간적 의미와 문화, 역사적 가치를 알아챈 임자를 만나고, 공간과 역사적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의 힘을 붙이면서 일대 탈바꿈을 거듭했다. 광부들의 피나는 작업공간이었던 갱도는 '빛의 공간'으로, '동굴예술의 전당'으로, '수족관'과 '황금길 폭포', '와인터널' 등 화려한 볼거리로 변신했다.

와인동굴 194미터의 터널공간에는 와인전시장, 체험장, 쎌러 레스토랑 등으로 골고루 배치됐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생기면서 관광객이 몰려들어 볼거리 하나 변변치 안았던 광명을 일약 관광지로 만들었다. 포도와 특별히 관계가 없던 광명시를 대한민국 최고의 와인의 메카로 만들었다. 와인셀러에서는 전국에서 생산하는 와인을 전시 판매함으로써 지역 간 상생에 기여한다. 새우젓 저장고로 버려졌던 폐광이 수도권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휴식의 의미 또한 크다. 동굴은 어느덧 계절마다 볼거리를 제공하는 변화무쌍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시가 걷어 들이는 경제적 이익은 두말할 것도 없다. 2015년 4월 입장료를 받고부터 발생한 경제적 효과는 일자리 200개와 40억원의 수익으로 이어졌다. 2016년에는 300개의 일자리와 100억 원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한다. 도시의 재생을 꿈꾸는 자, 광명에 물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