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산업 … 미디어가 이끈다
▲ 박승철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총장이 미디어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ksy92@incheonilbo.com


인천 출신 화학전공 이력, 한·중미디어문화연구원 부임 석달맞아 첫 결과물
"태후 등 한류 드라마 한편 최대 수요처는 중국 … 엄청난 富 창출 확신"
수천억 경제적 효과 유발 거대한 시장 '판짜기' 중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열풍이 중국을 강타했다. 중국에서 '태양의 후예' 방영이후 삼계탕, 화장품 등이 날개돋치듯 팔리는 등 문화가 산업을 이끄는 기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드라마 한편이 수천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미디어가 대한민국 미래의 먹거리를 이끌 것이라고 예견하고 준비하는 대학 총장이 있다.

서울미디어대학교대학원 박승철(66) 총장이 그 주인공이다.

박 총장은 인천 출신이다. 1970년 인천 제물포고를 졸업했다. 인천에서 낳아서 인천에서 자랐다.

더욱 특이한 것은 그의 이력이다. 서울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화학과 교수로 정년 퇴직한 그가 미디어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미디어전문대학원의 총장으로 미디어 산업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박승철 총장은 24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첫 마디로 "미디어는 산업이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박 총장은 "문화는 서로 공유하고 같이 상통하면서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잘 창출하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까지 말했다. 웬만큼 자신감이 없으면 쉽게 나올 수 없는 발언이다.

그는 "미디어 중 가장 원초적인 것이 바로 신문, 신문은 2차 산업혁명의 산물이다.

산업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새로운 미디어 수단이 나왔다"라며 "3차 산업혁명으로 뉴미디어로 발전하면서 쌍방 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지고 다양한 컨텐츠 생산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로 인한 부차적인 생산 효과는 어마어마하다"면서 "예를 들어 태양의 후예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관광객이 증가하고, 송중기가 탄 차의 판매 급증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강조했다.

박 총장은 이 대학에 부임한지 3달째를 맞이했다. 그가 그동안의 경험과 생각을 정리해 내놓은 첫 결과물이 '한·중미디어문화연구원'이다.

그는 "미디어의 최대 수요처는 중국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한·중미디어문화연구원을 통해 중국과 미디어 정책부터 미디어 기술, 경영, 산업 등의 전 과정을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혔다.

박 총장은 "미디어는 산업이고 향후 엄청난 부를 창출해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면서 "앞으로 미디어 산업들이 미래에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의 부를 창출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총장은 한·중미디어문화연구원,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 미디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인데, 이 판을 어떻게 짜느냐가 중요하다"라며 " 중국이 미디어 분야에서 원하는 니드(need)가 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 대학이 한·중미디어문화연구원 설립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첫 사업이 한·중미디어컨퍼런스와 미디어 페어 등이다. 중국과 소통하는 것이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총장은 연구원의 역할에 대해 직접 미디어를 관장하는 것이 아닌 한·중미디어 종사자들을 연결해 주는 레일을 까는 일이 주업무라고 부연했다.

박 총장은 "창구를 마련해주면 그 속에서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창업, 취업 등에도 도움을 주며, 전문지식에도 도움, 서로의 수요를 창출해 낼 수 있다"며"이러한 일들이 한·중 간 문화적 차이를 수용해 가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는 (Seoul Media Institute of Technology)...

비즈니스 역량을 기반으로 예술적 능력과 기술적 능력이 조화를 이룬 미디어 산업의 전문 융합 인력의 육성을 목표로 2009년 3월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에 개교한 미디어 전문 고등교육기관이다.

특히 미디어 디자인, 미디어 제작에 중점을 두고 경영, IT의 실용적인 융합 학문을 추구하는 석사학위과정 대학원이다.

서울미디어랩, 평생교육원 등의 부설기관이 있으며, 드라마제작사협회, 스카이라이프 등과 최근 MOU를 맺은 바 있다.


/홍성수 기자 ssh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