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식 농협이념 중앙교육원 교수
▲ 정정식 농협이념 중앙교육원 교수

최근 가습기 살균제 문제로 나라가 떠들썩하다. 유독성 화학물질을 흡입했을 때 그 결과가 얼마나 끔찍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은 많이 무뎌진 것 같아 걱정이다.

미세먼지가 농도가 높은 날 임에도 집 주변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거나,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가 하면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생활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나 미세먼지는 암을 초래하는 발암물질이다. WHO(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대기오염, 그중에서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이라고 발표하면서 위험성을 알렸다.

미세먼지에 노출된다는 것은 우리 신체 내에 황산염, 암모늄, 질산염 등의 이온성분과 탄소화합물, 금속화합물 등 각종 화학물질이 들어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시적 노출 시에도 기도 자극으로 인한 기침과 호흡곤란이 일어나고, 천식이 악화되며 부정맥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만성 노출 시에는 폐 기능이 감소하고 만성 기관지염이 증가하며 사망률을 높일 수도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국내외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영유아와 어린이의 성장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미세먼지가 주방에서 조리할 때 많이 발생하는 것을 알고 있는가? 특히 밀폐된 상태에서 고등어, 삼겹살을 굽거나 계란 후라이를 하면 상당히 높은 양의 초미세먼지가 발생한다.

조리할 때 발생하는 집안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후드를 작동시키고 환기를 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조리 이후 최소 15분 이상 자연 환기를 해야 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구이나 튀김 요리는 환기 후 15분, 볶음 끎임 요리는 환기 후 10분 내에 미세먼지 농도가 90% 이상 감소한다고 한다. 심지어 대기 중에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도 조리 중 환기를 하는 게 좋다.

일상 속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기정보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조리 시 환기를 하는 등 사소한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작은 노력이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게함을 명심하자. /정정식 농협이념 중앙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