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올 추경 포함 요구 … 시 "사실상 힘들어"

우범지대로 전락한 부평역광장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 나왔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다.

24일 부평구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인천지하철 1호선과 국철 1호선의 환승역인 부평역 지상에 광장을 설치했다.

평소 환승역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부평지하상가와 문화의 거리 등이 최근 관광지로 각광받으며 많은 사람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광장이 조성된 지 수년이 흘렀지만 현재 이곳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 8차선 도로로 차량의 이동이 잦고,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노숙인과 시민들이 광장으로 모여들면서 범죄의 사각지대로 자리 잡았다.

상황이 이렇자 부평구는 도로를 4차선으로 줄이고 시멘트 바닥에 잔디를 깔아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광장 본연의 의미를 되살려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11월부터 사업 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한 부평구는 최근 부평역광장 기능 회복 개선 사업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열어 내년까지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부평구는 광장의 소유권을 가진 인천시에게 올해 추경을 통해서라도 사업비 21억원을 확보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인천시는 선을 긋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부평구는 용역보고회나 주민설명회를 통해 준비 절차를 마쳤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문서가 오고 가는 등의 협의는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며 "올해 추경은 사실상 힘들어 내년 예산안에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