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암 부시장 내정자 인사간담회 … "투기 논란 자체 부끄러워"

조동암 인천시 경제부시장 내정자의 인사간담회는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시작해 "매각도 고려하겠다"는 답변으로 끝났다.

조 내정자는 "이전 경제부시장보다 정무 기능을 강화해 국회든, 중앙부처든 협조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설득하겠다"며 부시장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천시의회 인사간담특별위원회는 24일 조 내정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인사간담회를 열었다.

부동산 투기 의혹 '진땀'…"매각 검토"

인사간담특위 위원들은 이날 조 내정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부터 짚었다. 조 내정자가 지난해 11월 도시개발사업 예정지인 남구 용현동 상가 건물을 3억2000여만 원에 사면서다.

특히 도시개발사업 시행사 직원의 부인과 공동 명의로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간담회에선 "7개월 만에 시가가 2~3배 뛰어올랐다"(최만용 의원), "노른자위 땅의 대로변에 있는 상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노후 대비로 볼 수 없다"(이용범 의원)는 지적이 쏟아졌다.

조 내정자는 "공로연수 기간에 노후를 위해 샀을 뿐"이라면서도 "공직자로서 이런 논란에 휘말린 것 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성하며 (상가 건물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라며 "처분까지도 신중히 검토하고 수익이 났다면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정무 기능 강조…긴축재정 탈피 예고

조 내정자는 경제부시장의 정무 기능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부시장이 되면 바로 국회를 찾아가 국비 확보를 위해 협조를 구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중앙부처와 민간기업을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고 시의회·시민과 소통해 시정의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12일 정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부시장 명칭을 정무경제부시장으로 변경하는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조 내정자가 예정대로 25일 임용되면 첫 정무경제부시장에 이름을 올린다.

조 내정자는 긴축 재정의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그동안 긴축 예산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사업을 선별적으로 재검토해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특위는 이날 인사간담회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시에 보냈다. 조 내정자는 25일 경제부시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