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충전기 역할
수면위 정박 첨단장비
최대 16t급 선박 수용

2016 경기국제보트쇼가 기존 보트쇼와 차별된 가장 큰 이유는 보트의 필수품인 에어버스(AirBerth)가 전시·판매됐다는 점이다.

화려한 보트들 보다 온통 까맣고 투박하다는 느낌마저 드는 에어버스를 문의하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에어버스는 보트와 해상 안전에 뗄래야뗄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장비 중 하나지만 그동안은 체계적인 구입창구가 없어 그림의 떡처럼 여겨져왔다.

에어버스란 선체를 수면위로 들어올려 보관할 수 있도록 개발된 첨단 정박 리프트 장비를 뜻한다.

쉽게 말해 고가의 보트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관하는 장비로 밖에서 사용하고 온 스마트폰을 전용거치대 충전기에 충전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거치대 충전기 역활을 하는 것이 바로 에어버스다.

이미 해외에서는 항구나 도크 등 보트를 정박하는 곳이면 어디든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에어버스지만 국내 요트시장이 선진국에 비해 걸음마 수준이다보니 도입도 늦어졌다.

이번 보트쇼에서 에어버스 전시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이제 대한민국도 해양 안전에 대해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보트와 같은 해양 장비들의 경우 물밖에 시간보다 물속에 잠겨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최적화된 장비가 에어버스다. 3~5분이면 선체에 부담을 주지않고 선체의 하부까지 물밖에서 관찰 할 수 있기 때문에 수 억원을 호가하는 보트의 관리를 수시로 할 수 있다.

정비를 자주하면 할 수록 안전 사고도 줄일 수 있고 선체의 감가상각 시간도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초반 비용의 부담만 벗어난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특히 최대 16t급 선박까지 수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시로 물밖과 물위를 오가는 군용 선박과 소방선, 해양수산부 산하 관리선 등의 경우 에어버스를 사용하면 선박 관리 예산을 획기적으로 감축 시킬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이밖에도 리프팅 시설이 갖쳐지지 않은 소규모 항구와 어촌, 수산업 관련 선박 시설 등에 에어버스를 도입할 경우 기존 방식의 시설을 갖추는 것보다 설비 비용이 크게 절감 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관리가 열악한 어선들의 안전 관리가 가능해져 해상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김화배 말리부 보트 대표는 "에어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선주 혼자서도 3~5분이면 보트를 안전하게 정박 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에어버스는 고가의 선박을 안전하게 보관·관리 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방오도료 사용을 억제해 환경까지 보호하는 필수 장비"라고 강조했다.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