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위원장 "南, 책임회피 급급"
▲ 420 경기도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경기도청 예산담당과 점거 12일째인 24일 오전 농성장에서 남경필지사가 점거 농성중인 한 장애인을 만나고 있다. 이 단체는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지원 확대와 저상버스 도입 확대 등 장애인복지 정책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경기지역 장애인단체가 장애인 복지사업 확대를 요구하며 12일째 도청 예산담당관실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가 이들과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남 지사는 24일 오전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와 함께 농성 중인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이형숙 상임대표 등 공동투쟁단 간부 4명을 예산담당관실 옆 휴게실에서 비공개 미팅을 갖고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장애인단체는 이 자리에서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지원 및 저상버스 도입 확대 등 장애인복지 정책 추진을 요구했다.

남 지사는 "장애인분들의 주장에 공감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경기도 뿐만 아니라 시·군의 재정상황을 감안해 현실적인 정책을 만들고 이견을 좁혀야 하므로 요구 사안별 수용 여부를 발표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와 함께 복지거버넌스를 만들테니 참여해달라. 현실적인 방향을 잡고 정책을 추진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나 오도건 장애인단체 공동집행위원장은 "남 지사의 오늘 협상 태도는 협의를 보기보다는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이었다"면서 "오늘 면담은 내용은 전혀 없고 남 지사의 포토 배경 설정에 들러리 선 기분"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25일 오전 도청 구관 농협 앞에서 도자사 면담에 대한 입장 등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이경 기자 lee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