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청백리의 이름을 수록한 청선고 표지. /제공=경기도실학박물관

경기도실학박물관은 오는 9월18일까지 '경기 청백리'를 주제로 기획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대표유물로는 조선중기 청백리 청강 이제신(淸江 李濟臣, 1536~1583)의 문집인 <청강선생집>과 조선시대 청백리의 이름을 수록한 <청선고(淸選考)> 등이다.

이번 특별전은 실학박물관의 청렴 연수 프로그램인 '다산 공·렴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실학박물관의 공직·공무원 청렴 연수는 경기도를 대표 청렴 교육프로그램으로 올해 안에 누적 참가자 1만명을 넘길 예정이다.

교육 과정에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나타난 공(공정)·렴(청렴) 정신을 실천했던 인물들에 대한 사례 발굴과 이를 교육콘텐츠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아 실학박물관에서는 학술조사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 겨울 <경기 청백리를 찾아서>라는 조사 보고서를 간행했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청선고>·<전고대방(典故大方)> 등에 수록된 청백리는 218명으로, 이 중 경기지역에 연고가 있는 인물은 60여명에 이른다. 맹사성, 황희, 유관, 이원익, 이항복, 이제신, 이명준 등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인물들의 유적이 경기도에 있다.

청백리라는 용어는 16세기 개혁적인 사림파 중앙 정계 진출이 이루어지는 시기와 맞물려 <조선왕조실록>등 관찬 연대기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유교의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던 사림 정치 전개 과정에서 모범적인 관료상으로 자리매김했던 것이다.

흔히 도덕과 청렴만을 강조한 것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조선후기로 갈수록 실제 민생 현장에서 뛰어난 행정 능력과 공정한 재판 등 전문 관료로서의 실무 능력을 중시했다.

실학박물관 관계자는 "오늘날 '김영란 법'의 사례에서 보듯 공직윤리가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는 시점에서 더욱 필요하다"며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경기도 대표 청백리가 재조명되고 이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