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E1 채리티 오픈 이천서 티샷...까다로운 그린 예측불허 승부예고

KLPGA 2016 시즌 열한 번째 대회인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이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이천의 휘닉스 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456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2016년 처음으로 열린 정규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6'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시즌 1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정민(24·비씨카드)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 방어를 위해 배수의 진을 치겠다는 각오다.

이정민은 "지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마음가짐이 같다. 대회 타이틀을 꼭 지켜내고 싶고, 지난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감이 나빴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도 느꼈던 것이지만 E1 채리티 오픈이 열리는 휘닉스 스프링스의 그린은 정말 까다롭다. 그린의 굴곡이 심한 편이라 아이언 샷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언 샷은 내가 자신있다. 지난 대회에 샷이 흐트러진 느낌을 받았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전반적으로 샷을 다듬는데 중점을 두고 연습을 했다.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어 이번 대회가 더욱 기대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1년 KLPGA 대상을 수상하고 2011과 2012 시즌에 상금왕을 기록하며 KLPGA투어 흥행에 앞장섰던 김하늘(28·하이트진로)이 약 8개월여만에 국내대회에 출전, 이정민의 대항마로 나선다.

최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를 받는 김하늘은 오랜만에 돌아온 KL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하늘은 "정말 오랜만에 국내 투어에서 팬들을 만나게 돼서 너무나도 기쁘다. 재작년과 작년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부담 갖지 않고 편하게 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김하늘은 "동계훈련에 열심히 임해서 연습했던 것이 자신감으로 이어져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지게 됐고,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보다 젊고 패기가 있다. 신인들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경험과 노련함으로 맞서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 3년간 이 코스에서 대회가 열려 익숙하다. 그린이 많이 까다로운 것으로 기억한다. 세컨드 샷 공략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아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아이언 샷을 실수 없이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좋은 곳에 볼을 보내기 위해 티샷에도 신경을 쓸 작전이다"라고 전략을 밝혔다.

지난 주 열렸던 '2016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2위를 기록한 김지현(25·한화)도 다시 한 번 트로피를 노린다.

정확한 아이언 샷과 신들린 퍼트로 매치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며 최상의 샷 감각을 보여줬던 김지현이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회 초대 우승자인 김보경(30·요진건설)과 두 번째 대회의 우승자인 허윤경(26·SBI저축은행) 역시 다시 한 번 타이틀을 가져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시즌 2승을 기록하고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박성현의 대항마로 불리게 된 장수연(22·롯데)을 필두로, 2016 시즌 현재 1승씩을 올린 고진영(21·넵스), 김해림(27·롯데), 조정민(22·문영그룹)도 우승경쟁에 나섰다.

이번 시즌 우승은 아직 없지만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김민선5(21·CJ오쇼핑)와 이승현(25·NH투자증권), 그리고 루키 돌풍의 주역인 이소영(19·롯데), 이효린(19·미래에셋)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모두 참가해 마지막 '메이퀸'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

기부 문화를 확산하고자 지난 2013년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은 'E1 채리티 오픈'은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와 함께 대회 타이틀처럼 소외된 계층을 위한 기금을 모집, 희망과 나눔을 실천하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총상금의 10%인 6000만원과 함께 주최측이 6000만 원을 보태 총 1억2000만원의 기금이 장애인 복지시설 후원 및 골프 유망주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E1이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SBS골프와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된다.

한편, 'E1 채리티 오픈' 2라운드에 가족 단위로 찾아오는 갤러리를 위해 어린이 사생대회가 열린다. 사생대회는 LOVE, PEOPLE, GREEN 중 하나를 주제로 선정해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친환경 에너지인 LPG를 공급하는 E1에서 주최하는 만큼 배출가스를 줄이고 재활용품을 권장하는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도 열릴 예정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