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행부 구성을 위해 소집한 총회가 회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김포시국악협회가 '사고 지회'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경기도국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백운석 국악협회경기도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회장을 비롯한 임원을 선출을 위해 소집했던 김포시국악협회 총회가 회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날 총회는 지난 4월 소집된 총회가 절차상의 문제로 무산되자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재소집됐으며, 전임 지회장 A씨(여)가 단독으로 지회장에 입후보했었다.

하지만, 일부 회원들이 백운석 경기도지부장의 총회장 입장을 가로막은 채 전 집행부의 전횡과
부실운영 등을 성토하자, 백 지부장이 총회 성립 불가를 선언해 이날 총회도 무산됐다.

일부 회원들은 "회계연도 종료 후 5개월이 지나도록 총회를 열지 않아 지회장과 임원이 공석인 상황에서 선거관리위원회만으로는 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전임 지회장을 재선출하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관이나 운영규정 등의 근거도 없이 회원명단을 수시로 변경하는 것도 모자라 선출 과정도 없이 임원을 선임, 교체하거나 감사 동의도 없이 감사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또, 보조금 집행과 총회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 4년간 총회를 개최한 사실이 없는데도 총회 자료집을 만들어 행정기관에 보고하고, 시·도 보조금 집행내역을 사실과 다르게 작성해 김포시 내부평가에서도 '보조금 정산시 인건비 지급 증빙서류 미흡 또는 누락'이라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그냥 넘어 갔다"며 경기도지부의 감사를 촉구했다.

국악협회경기도지부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김포시지회에 대해 2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사고 지회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예총 관계자는 "사고 지회로 결정되면 기존 지회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회원을 재공모해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게 된다. 회원 모집과 접수도 예총이 위임받아 진행하게 될 것 같다"며 "새 지회 구성은 다음달 15~20일 소집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 = 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