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주석 사망 2개월전 멕시코 친북인사에 수여…생활고ㆍ체제 회의 추측 분분
멕시코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김일성주석이 생전에 친북 성향 멕시코 인사에게 수여한 훈장이 잇따라 매물로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멕시코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인 비바아눈시오스에 따르면 미겔 알바 전 푸에블라 종합대학 교수는 지난 13일 '멕시코에 있는 유일한 북한 훈장'이라는 제목 아래 김일성 훈장과 훈장증서를 매물로 내놨다.
알바 전 교수는 목재 재질의 훈장 보관함에 담긴 2개의 훈장과 훈장증서를 소개하려고 사진 5장을 게시했다.
훈장증서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인민위원회는 1994년 5월 4일 정령으로 친선훈장 제2급을 수여함'이라는 설명과 함께 다음 날인 5월 5월 자로 된 김일성 주석의 인장이 찍혀있다.
이 훈장은 김일성 주석이 약 2개월 뒤인 1994년 7월 8일 사망한 점으로 미뤄 외국 인사에게 수여한 마지막 훈장일 것으로 추정된다.
알바 전 교수는 훈장과 훈장증서 판매 희망가격으로 7만6천995페소(약 496만 원)를 제시했다.
통상 멕시코 대졸 신입사원의 첫 월급이 1만∼1만5천 페소(65만∼97만 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비싼 가격이다.
그는 비슷한 시기인 지난 9일에도 다른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인 세군다마노에 같은 훈장과 훈장증서를 매물로 내놨다.
하지만 알바 전 교수는 최근 두 사이트에 올린 게시물을 돌연 삭제했다.
외교가에서는 알바 전 교수가 생활고에 시달렸거나 3대 세습이 이뤄지는 북한 체제에 대한 회의 등을 이유로 훈장을 판매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바 전 교수가 이런 이유로 처음에 매물로 올렸지만 북한 측의 항의 등을 우려한 나머지 뒤늦게 판매를 철회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알바 전 교수는 1990년대 멕-북 문화친선협회 사무총장과 멕시코 주체철학 연구위원장 등을 역임한 대표 친북 인사다. 2002년 4월에는 주체사상 세미나 등에 참석하려고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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