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범사업 … 생활비 부담 덜고 고독사 방지 효과

"혼자 지내다가 가족만큼 친한 이웃들과 같이 밥도 먹고, 잠도 자면서 생활하니 더 좋을 수가 있겠어."

양윤수 인천 옹진군 덕적면 진3리 노인회장은 "'독거노인 공동주거제'를 하면서 특히 반찬값, 난방비도 군에서 지원받을 수 있어 할머니들이 지출해야하는 생활비 부담이 줄었다"며 "경로당에 있는 할머니들끼리 서로 건강 상태도 체크하면서 사이좋게 지낸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겨울철 동사나 고독사 등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독거노인 공동주거제' 시범 사업을 벌였다. 홀몸 노인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경로당을 활용하는 것이다. 외부와 연락이 단절된 홀몸 노인들이 처할 위급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군은 인천지역 타 지자체에 비해 노인 인구 비율이 높다. 더구나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병원 수가 턱없이 부족해 진료를 받기에도 수월치 않다. 이 같은 이유로 섬 마을에서는 홀로 죽음을 맞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었다.

당초 군은 관련 사업비로 예산 7000만원을 마련해 7개면에 각 1개소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홍보가 부족해 신청이 많지 않자, 올해 대청면 대청6리 경로당(6명)·덕적면 진3리 경로당(6명)·자월면 승봉리 경로당(10명) 등 3곳(22명)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군은 난방비와 부식비 등 운영비를 지원하는 한편 기존 경로당을 리모델링해 홀몸 노인들이 공동생활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올해 첫 시범 사업이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좋다.

덕적면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경로당에는 별다른 예산 지원이 없었지만 '독거노인 공동주거제'사업을 계기로 군 차원에서 별도로 예산을 지원하게 됐다"며 "관련 예산으로 가정용 집기나 이불 등을 제공하게 돼 어르신들이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옹진군 관계자도 "이번주 내 입소자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문제점이나 개선사항 등에 대해 꼼꼼히 확인 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