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3연속 메달 등 괄목성장 거듭
강인덕 인천체육회 상임부회장 큰 역할


창단 14년 묵묵히 '마이웨이'
체육관 '활짝' 시민과 호흡도


여자농구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것은 여자프로농구를 주관하는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이다.

1997년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생긴 여자프로농구(WNBA)에 이어 1년 뒤인 1998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여자프로농구가 대한민국에서 출범했다.

이후 여자농구는 프로팀 중심으로 재편됐다.

프로무대에 끼지 못한 여자실업농구는 관심에서 멀어졌고, 그 명맥을 이어가기도 힘들었다. 이 와중에 인천의 유일한 여자실업농구단이 2002년 탄생했다. 바로 프레스 제작 업체인 ㈜국일정공 농구팀이다.

창단 과정에서 이 회사 대표이자 현재 인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을 맡고 있는 강인덕 상임부회장이 큰 역할을 했다.

청소년 시절 엘리트 체육인 출신으로 1999년 생활체육전국농구연합회장을 역임한 강 상임부회장은 2002년 사비를 털어 회사부지 내에 농구전용체육관을 짓고 여자농구실업팀을 창단했다.


생활체육전국농구연합회장 시절 매번 체육관 문제로 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탓이다.

이름도 '국일생활체육관'으로 지었다. 휴일과 방과후에 언제든지 생활체육인들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농구계에 몸을 담은 강 상임부회장은 2000년 엘리트농구의 기반인 한국중고농구연맹회장을 8년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강 상임부회장은 오세근(제물포고 졸업·안양 KGC 인삼공사), 정병국(제물포고 졸업·인천 전자랜드), 김단비(인천명신여고 졸업·인천 신한은행) 등 기라성같은 선수들의 청소년 시절 성장·발전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어 2013년 인천시농구협회장과 한국실업농구연맹 부회장을 지냈고, 2014년에는 인천시체육회 부회장, 2016년에는 (통합)인천시체육회 초대 상임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체육계와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국일정공은 창단(초대 감독 전미애) 당시 선수 8명으로 출발했다.

창단 후 2년동안은 특별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05-2006 농구대잔치 3위 입상을 시작으로 2010 전국체전 3위, 2011년~2013년 전국체전 3년 연속 은메달 획득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했다.

국일정공 농구팀은 2015년 전국체전에서 또 다시 은메달을 획득, 지금까지 통산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팀 창단 이후 국일정공은 16년간 국일정공배 종별농구대회를 개최하며 여자실업농구 부흥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회사부지 내 체육관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인근 아동보육시설 향진원 원생들에게 무료농구지도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