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복지관 9곳 나흘간 휴관 … "약자배려 부족 유감"
정상출근 부부 "어린이집 보내기 눈치 … 공휴일 부담"

5일부터 나흘간 황금연휴가 시작됐지만 달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장애인들이나 아이를 맡겨야 하는 맞벌이 부부들은 난감해 하고 있다. 우선 장애인들은 연휴 기간 내내 장애인복지관이 문을 닫으면서 갈 곳이 마땅치 않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지역 장애인복지관 9곳이 5일부터 8일까지 문을 닫는다.

원래 장애인복지관은 공휴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하지만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나흘이나 휴관하게 됐다. 장애인들은 평소 복지관에서 재활치료를 받거나 장애인 정책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해 왔다.

이렇다 보니 복지관을 이용할 수 없는 황금연휴를 반길 수만은 없다. 특히 생활이 어려워 복지관에서 끼리를 해결해 온 장애인들은 더 막막한 상황이다.

현재 인천지역 장애인은 시각장애인 1만3722명을 포함해 총 13만4386명(3월 말 기준)이다. 이 중 기초생활수급·차상위계층 장애인은 각각 2만2476명, 7032명에 이른다.

장애인 A(54)씨는 "복지관도 공휴일에는 당연히 쉬어야 한다. 그렇지만 집이나 다름없이 생활해 온 장소를 며칠씩 이용 못한다니 서운하다"며 "정부가 사회약자의 이런 불편까지 고려해 임시공휴일을 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시공휴일에 정상 출근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들의 불만도 크다.

6일에는 인천지역 어린이집 전체 2268곳 중 400여곳이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

이재오 어린이집연합회장은 "이런 불편을 없애려고 학부모 한명이라도 원하면 문을 열고 당직교사가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본다"면서 "학부모가 해당 어린이집에 연락하거나 개원을 요구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맞벌이 직장인 B(36·여)씨는 "남편과 함께 회사에 정상 출근해야 하는데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할지 고민"이라며 "다른 아이들은 집에서 보내는데 홀로 어린이집에 보내려니 눈치가 보인다. 임시공휴일이 오히려 더욱 부담된다"고 말했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