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생활권발전협 1차회의...부천·김포와 긴밀한 협력
"시흥도 묶어야" 주장 제기

'굴포천 프로젝트'로 행정구역을 뛰어넘어 '지역행복생활권' 논의를 시작한 인천시와 부천시·김포시가 경인아라뱃길에 해양·생태·문화 공간을 조성키로 하는 등 협력의 범위를 확대한다.

주거환경 개선을 비롯해 삶의 질과 관련된 협력사업들도 공동으로 펼친다. 인천을 중심으로 하나의 생활권을 꾸린 이들 지역은 한 발 더 나아가 시흥시와도 함께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4일 시청에서 '2016년 생활권발전협의회 제 1차 회의'를 열어 '굴포천 에코 서비스(Eco-Service) 네트워크 구축사업'과 '아라천 해양생태문화 창조벨트 조성사업'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국고 지원사업으로 선정한 굴포천 사업은 올 하반기부터 추진된다.

굴포천을 사이에 두고 경계를 맞댄 부평구·계양구와 부천시는 지난해 10월 이행협약을 맺고 실무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3개 지자체는 총 사업비 32억5000만 원(국비 26억 원, 지방비 6억5000만 원)을 들여 내년 6월까지 굴포천을 생태·여가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이달 안 실시설계 용역을 끝내고 단절구간 연결, 주변 환경 정비 등에 나서는 것이다.

서구와 계양구, 김포시는 경인아라뱃길을 사이에 두고 손을 잡는다. 올 2월 지역발전위원회 공모에서 '아라천 해양생태문화 창조벨트 조성사업'이 선정되면서다.

이들 지자체는 26억5400만 원(국비 21억2300만원 지방비 5억3100만원)의 예산으로 경인아라뱃길 유역에 환경생태체험 학습장과 문화예술 체험마당을 조성하고, 해양레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추가경정예산이 반영되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인천을 축으로 한 지역생활권 논의에는 취약지역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새뜰마을' 사업도 포함돼 있다.

노후·위험시설을 손보는 이 사업은 현재 강화군 서문안마을, 동구 만석어촌마을, 부평1지구에서 각각 펼쳐지고 있다.

올해엔 강화 새시장마을, 동구 만석동·북성동에서도 같은 사업이 시작된다.

인천·부천·김포는 지난 2014년 12월 하나의 지역행복생활권으로 묶였다. 부평부천·검단김포·강화김포·영종남동 등 4개 권역을 이뤄 서부 수도권에 경제·문화 공동체를 키우려는 것이다.

이날 협의회에선 시흥시와도 대화창구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시흥은 인천지역 남동부와 맞대고 있지만 아직 생활권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다.

시 관계자는 "시흥까지 포괄해야 서부 수도권이 비로소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올해부터 시흥과도 같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