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 → 1200㎜' 문제점 지적
'숙골로 폐쇄' 재검토 주장도

인천 남구 도화구역 개발사업을 맡고 있는 인천도시공사가 상습 침수지역 하수관을 잘못 교체해 침수 우려가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시의회 최용덕(새·남구 1·사진) 의원은 제 232회 임시회 마지막날이었던 지난달 29일 본회의 5분 발언에서 "도시공사는 도화3동 원도심 지역이 상습 침수가 발생하는 곳인데도 주변 하수관거 정비공사에서 기존 2500㎜ 하수관을 1200㎜짜리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 지역은 해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침수가 반복되는 곳으로, 물난리를 겪어오면서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고 있다"며 "지금도 주민들은 침수로 인한 전기 누전, 생활가구 피해, 피난 등을 걱정하며 날을 지새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행정으로 인한 피해를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동안 "수 차례 문제점을 지적하고, 도시공사 사장과의 협의를 요청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도시공사는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소탐대실의 행정을 하면서 재난에 대해선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도화구역 개발사업으로 인한 '숙골로 폐쇄' 방침 역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숙골로가 오는 6~9월 사이에 폐쇄되면 이 길을 이용하는 차량들은 출퇴근시간대 평균 주행속도가 시속 7㎞ 수준인 주안수출6공단 사거리로 우회해야 한다"며 "내년 1월 숙골로 주변 뉴스테이 아파트에 1만5000여 명이 입주하는 상황에서 숙골로까지 폐쇄되면 교통 지옥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2차 본회의를 끝으로 11일 간의 임시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