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역 놓고 쟁탈전

6월말 '인천대' 기간 만료 … 인근 대학 사용신청
청운대 "실질적 이용" … 인천대 "일부시설 잔류"


인천대학교와 청운대학교가 제물포역 부기역명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청운대는 제물포캠퍼스에 인천대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인천대는 줄곧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맞서고 있다.

1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경인선 1호선 제물포역의 부기역명인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 사용기간이 오는 6월30일 끝난다.

이러면서 청운대는 지난 2월 한국철도공사에 부기역명 사용 신청을 했다.

청운대 관계자는 "현재 인천대 학생들은 캠퍼스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실제로 캠퍼스를 이용하는 청운대를 부기역명으로 써야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기역명은 지하철 이용객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데, 주민들도 청운대 이름을 넣는데 맞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운대는 도화동 주민과 재학생 등 5582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달 20일 부기역명 교체 동의서를 남구청에 냈다.

현재 청운대 인천캠퍼스에는 학생 3000여명이 다니고 있다.

반면 인천대는 아직도 이 캠퍼스를 평생교육원으로 쓰고 있는 만큼 역명을 청운대로 표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대 관계자는 "제물포캠퍼스는 본교 대학원생 실험이나 평생교육원 등 송도캠퍼스에 부족한 시설을 활용하는 공간"이라며 "우리 대학 역시 3월10일 재계약 신청서를 한국철도공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인천대는 제물포캠퍼스 활용 계획을 세워 활발하게 사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계속 부기역명을 썼는데 청운대가 갑자기 끼어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부기역명은 해당 기관이 공사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부기적정성 검토를 거친다"며 "국토교통부가 역명부기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종 결정하기 때문에 지금 어느 대학에 부기역명을 줄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