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인천시대, 시민이 행복한 인천 비전'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28일 '제2회 애인(愛仁)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인천시민의 행복 체감도를 가장 잘 표현하고, 인천의 자랑거리로 내세울 수 있는 정책으로 '기업하기 좋고, 일자리가 많은 인천'이 18%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관광객이 찾아오는 매력도시 인천(17%)', '주거·생활의 안정성 제고(16%)'가 뒤를 이었다.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은 좋지 않다. 중국 경제 불안 등 해외 리스크가 커지는 것은 물론 국내 내수 경기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조선업의 심각한 불황으로 구조조정이 예고돼 있다. 그래서인지 '기업하기 좋고 일자리 많은 도시'가 1위를 차지한 것 같다.

정부와 지자체 모두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를 외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4·13 총선 등 각종 선거에서도 빠지지 않는 정책 중 하나다. 총선 후에도 정부와 각 정당도 경제 살리기를 위해 기업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는 중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와 일자리 창출이 계속 언급되는 것은 아직도 현실성이 없는 정책이 이뤄진다는 방증이다. 이번 애인(愛仁) 토론회에서 '기업하기 좋고 일자리 많은 도시'가 1위였다는 점을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인천시민들이 인천시의 경제정책에 만족을 못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공항과 항만, 산업단지 등이 있는 인천은 다른 도시에 비해 지역 경제 성장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천에 입주한 미래산업 분야 기업들이 괄목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전국 수출 감소에도 인천은 큰 폭의 증가를 나타냈다. 영종에 있는 반도체 기업인 스태츠칩팩코리아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송도국제도시 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내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두 곳 외에도 인천에서 자리 잡거나 입주 예정인 기업들이 발전을 거듭한다면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일자리도 계속 증가할 수 있다. 기업이 일자리를 만든다. 공공분야에서의 일자리창출은 한계가 있다. 인천시가 기업과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기업하기 좋고 일자리 많은 도시' 정책을 펼친다면 인천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