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택윤 국립농립과학원 농업연구관
▲ 권택윤 국립농립과학원 농업연구관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 (United Nation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는 최근 세계 소규모 농가의 이익을 위한 현대 농업생명공학기술의 역할에 관한 특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75개 회원국 정부 대표단과 25개 농업 관련 국제기구, 학계,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대표 500여명이 참석했다.

소규모 농가를 위한 생명공학기술의 역할에 관한 합리적 인식을 형성하기 위해 세 가지 테마, '기후변화'와 '지속 식량과 영양 확보' 그리고 '생명공학 정책, 전략, 규제, 및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에 대한 최근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 51명의 각 분야 전문가 발표와 참석자 토론이 있었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기아와 빈곤 퇴치를 위해 모든 적합 농업기술 수단을 강구하는 기본 방침을 바탕으로 농업생명학기술 유용 유전자를 가진 생명자원의 활용기술, 분자육종 등 새로운 육종기술을 포함한 non-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생명공학기술과 유전자의 인위적 전환 기술인 GMO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전 세계 영세농들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농업생명공학기술 역할이 제시됐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 데이비드 스필만 박사는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내건성과 내열성 옥수수 신품종이 기존 품종에 비해 32%의 수량 증가로 명확한 기아해결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FAO 자문관인 안드레아 소니노 박사는 동남아시아 홍수 상습피해지역에서 생명공학기술로 개발한 침수저항성 신품종 벼 'Swarna Sb-1'이 최근 700만의 농가에서 활용돼 기존품종 대비 헥타르당 1톤 이상의 생산성을 증대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중국에서 농업생명공학기술의 실제 농업현장에 적용한 성공적 사례가 소개됐다. 지쿤 후앙 박사는 해충저항성 생명공학 면화 적용으로 헥타르당 34㎏ 농약 사용 감소와 9.6% 수량 증가로 250달러의 농가이익 증가가 이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심포지엄의 기조강연에서는 농업생명공학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오해가 아직도 있지만, 현재는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으로 상당히 증명됐고 2020년경에는 3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농업생명공학기술은 가뭄지역에서 가난과 기아문제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가뭄은 가장 오랜 인류의 도전이다. 우리나라의 삼한시대에는 가뭄으로 부족장 교체가 있었다. 문명의 탄생지인 이집트에서도 야곱의 아들 요셉이 가뭄에 대비해 식량을 비축, 기아를 해결하기도 했다.

오늘날 우리나라도, 그리고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도 극심한 가뭄현상이 연일 매스컴의 주요 뉴스거리다. 아직도 여전히 작물생산에서 가뭄은 큰 도전인 것이 분명하다. 특히 작물은 물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70% 이상의 지구의 물 사용처이기도 하다.

가뭄 해결은 작물 그 자체에서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대생명공학기술은 수 만년 동안 축적해온 식물의 가뭄 저항성 본성(유전자)을 이해하고 이를 적합하게 활용하는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저항성 유전자는 영세한 농가의 농장에 풍성한 수확을 가져다주고, 그들이 삶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권택윤 국립농립과학원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