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8일 경기수원항공전
道 사업 하차 … 수원 자체 추진

예산 대폭줄어 행사규모 축소
일부 공연 취소·탑승체험 급감
방문예정자 항의·불만 잇따라


국내 최대 종합항공축제라 불리는 경기항공전이 해를 거듭할 수록 예산조달이 불투명해지면서 존폐위기에 놓였다.

28일 경기도, 수원시 등에 따르면 오는 5월7일부터 8일까지 수원비행장에서 열리는 '경기수원항공과학전'이 예산문제로 행사규모가 축소되면서 방문예정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당초 여러 행사를 종합한 항공축제는 2013년 도와 안산시가 주최,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면서 예산 22억원(도비 5억원, 시비 6억원, 시책추진보전금 11억원)을 투입해 시화호 일원에서 벌였다.

이 축제는 곡예비행, 시범비행, 지상퍼레이드 등이 열리는 '에어쇼'와 '항공기전시', 곡예비행기 제작체험과 같은 '교육·체험 프로그램', '그림그리기 대회', '모터쇼'등 부대행사로 52만여명이 찾는 대축제로 호평 받았다.

하지만 2014년 도와 안산시가 재정난 등의 이유로 예산편성에 실패하면서 항공축제는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도는 공군 자체 예산 6억원을 비롯, 본 예산에서 확보한 도비 2억원, 티켓 판매비 2억원과 함께 추경에서 6억원을 추가 확보해 총 18억원 확보할 계획이지만 도의회 심의에서 6억원 전액이 삭감됐다.

결국 도는 수원비행장이 위치한 수원시에 시책추진보전금 6억원을 내려보내 총 16억원의 예산으로 '2014 경기항공전'을 개최했다.

하지만 2013년 대비 6억원의 예산감소로 축제 규모 또한 축소되면서 방문객이 10만여명 줄은 4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도는 항공전을 개최한 효과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자 올해 사업에서 하차했다.

수원시는 도에 예산투자심사 및 후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면서 부랴부랴 자체적으로 '2016 경기수원항공과학전'을 열기로 했다.

예산은 2014년 16억원에서 5억원이 줄은 9억원이다.

이 때문에 기관·단체 섭외가 어려워지면서 이전에 열렸던 일부 공연이나 행사 등이 축제에서 빠졌다.

어른과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항공기탑승체험'은 가능인원이 점차 줄면서 방문을 예정했던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2013년 안산에서 400여명이 탑승체험이 가능했던 것이 2014년에 260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공군 C-130 수송기 80명, 공군 CH-47 헬기 탑승체험 40명, 대학교 항공기 탑승체험 16명 등 136명으로 급감했다. 또 행사를 담당할 직원 수 부족으로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는 당초 탑승체험 당첨자는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명단 정리를 하지 못해 개별통보로 전환했고, 총 탑승자 수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 방문예정자는 "행사 시작 전부터 진행미숙으로 방문객들이 실망이 크다"며 "제대로 준비해서 행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직원 부족에 업무 폭주로 당첨자를 일일이 파일에 정리하기 어려워 개인에게 연락을 취해서 알리는 방식으로 돌렸고, 탑승자 인원수도 집계가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방문예정자들의 불만전화가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