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도자기반 시설 동원
▲ 한국도예고등학교가 운영하는 '학교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수강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도예고등학교

일반인 수준높은 도예 전수
초기 취미서 직업교실 전환
은퇴후 직접 도예공방 운영
일자리 창출 일거양득 효과


여주 한국도예고등학교가 주민 창업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학교가 마련한 도예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인근 주민을 비롯한 일반인들의 참여가 높고, 전통가마 등 탄탄한 학교의 도자기 기반시설과 전문 인력이 적극 동원되면서 도예 관련 창업에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예고는 2005년부터 학교 자체적으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학교의 도예시설을 기반으로 주민들에게 도자기에 대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했다. 이 학교에는 초급·중급·고급 과정으로 3개 반을 두고, 현재 수강생 48명이 다니고 있다.

이중 개인작업 활동을 벌이는 고급과정은 원하는 만큼 다닐 수 있기 때문에 담당강사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수준 있는 도예 역량을 쌓을 수 있어 이를 수료한 몇몇 수강생은 직접 도예공방 운영에 뛰어들고 있다.

도예고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도교육청 '학교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직업교실 운영해 본격적인 창업교육에 나서고 있다.

도예고를 찾는 수강생 대부분이 40~50대 은퇴를 앞둔 중년들로 서울, 수원, 용인, 성남, 천안 등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찾아오고 있다.

이 학교는 도예전문 학교기관으로 잘 갖춰져 있는 기반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1학기(4~5개월)에 32만원(재료비)인 수강료로 전통가마시설을 비롯한 물레 성형실, 소성실, 석고 제형실, 작품촬영실 등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평생교육으로 도예를 배워 은퇴 후 창업과 연결, 일자리 고민을 해결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귀뜸했다.

직장생활을 하다 6년간 이곳에서 도예를 배운 오은숙(55·여)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지인의 추전으로 이곳 평생교육원을 다니게 됐다"라며 "대학교보다 더 나은 시설을 갖추고 있는 이곳에서 전문 인력의 도움아래 도자기를 배울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고, 학교기관이라는 점이 가장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오은숙씨는 현재 직장을 정리하고 가평에서 생활도예 제조·판매업을 하며 은퇴 후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한국도예고 평생교육원 송재혁 담당교사는 "평생학습 초기에는 취미로 배우는 수강생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직업교실로 전환해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한, 두해에 걸쳐서는 창업이나 관련 기술을 갖출 수 없기 때문에 도예고에서 심도 있는 수업을 받아 실력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곳에서 도예 평생교육을 받은 수강생 중에는 도자기축제에 참가해 개인판매에 나서거나, 도예 제조 및 판매업, 학생체험활동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도내 초·중·고 및 특수학교 343교(초 195교, 중 115교, 고30교, 특수 3교)에서 665개의 '학교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내년 2월까지 운영한다.

학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주민과 함께하는 특성화고 직업교실 ▲특수학교와 함께하는 장애인 평생교육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 평생교육 ▲학교 자체계획에 따른 평생교육 등이다.

도교육청 김희중 평생교육과장은 "다채로운 학교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의 자아실현을 돕고, 학부모의 역할 정립, 자녀교육 역량 강화 등 건강한 평생교육의 장이 펼쳐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평생학습사회 구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