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본교 운영 노하우 고스란히 [타슈켄트 인하대]
▲ 타슈켄트 인하대학교(Inha University in Tashkent·IUT) 전경


우즈베키스탄 수도에 인하대학교가 있다. 타슈켄트 인하대(Inha University in Tashkent·IUT)는 해외에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을 수출한 첫 사례다. 우

즈벡 정부에서 지은 학교 건물에 인하대학교의 교수진과 교육과정을 그대로 옮겨 놓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개교 2년째로 접어든 IUT는 유수의 우즈베키스탄 청소년들이 가장 진학하고 싶은 대학교라고 손꼽힐 정도로 자리매김 했다.

인하대 교수 파견해 영어로 수업

IUT는 지난 2013년 우즈벡 정부가 한국의 선진화된 정보통신(IT) 관련 교육을 수입하겠다고 우리 정부에 제안하면서 발단이 됐다.

당시 우즈베크는 미래 산업으로써 IT분야 개발을 국가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었다.

이후 양국은 대학교 설립에 관한 정상 합의를 맺는 등 관련 절차에 착수했으며 우즈베크측은 특히 공대로 특화된 인하대학교에 도움을 요청했다.

인하대학교가 이를 수용하면서 2014년 10월2일 타슈켄트에 IUT의 문을 열었다. 신입생은 116명이었다.

현재 정보기술과 컴퓨터공학과 2개 학과가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물류학과가 신설된다. 대학원도 개설될 예정이다.

인하대는 교수 12명과 직원 3명을 파견하고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교육 한류(韓流) 통했다

IUT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우즈베키스탄에서 전략적으로 해외 선진교육을 수입한데다가 이 나라 역사상 드물게 교육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학 건물 설립에 우즈베크 정부와 국영기업이 비용 일체를 부담했으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대가로 인하대에 매년 위탁 운영비를 제공하고 있다.

인하대는 대학 설립과 운영 노하우, 교육 과정과 교직원 등 설립과 운영에 관한 책임을 지고 있다.

IUT는 법적 관점에서 해외 분교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해외 수출 사업인 셈이다.

한국 대학이 운영하는 IUT는 우즈벡 청소년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잘 짜인 커리큘럼과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미래 IT공학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2015~2016학년도 IUT 신입생 모집에 우즈베크 학생들이 대거 몰려 시험을 보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영어공인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응시할 수 있고 물리와 수학 시험을 따로 거쳐 합격할 정도로 IUT의 진입장벽은 높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