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기 강화경찰서경위
▲ 고승기 강화경찰서경위

겨우내 꽁꽁 얼었던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 경칩도 훌쩍 지나고 벌써 만물이 소생하는 4월의 완연한 봄이 한창이다. 지역 곳곳을 다니다보면 논이나 밭에서 일을 하느라 비지땀을 쏟고 있는 농민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강화도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인구의 35%가 농업인이고, 농지가 전체 면적의 40% 차지하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강화도는 국내 대부분 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인의 농기계 사고위험성이 증대하고 있다. 농기계 교통사고는 다른 일반차량의 교통사고에 비해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7배나 높다는 수치를 보아도 봄철 농번기 기간 사고예방에 주력해야 하며 경운기와 트랙터는 농산물 등을 싣고 주행하거나, 야간 주행 및 우천 시 속도가 느리고 식별이 잘되지 않아 자동차와 추돌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

강화도는 휴일 나들이객 차량유입이 시작되는 강화대교에서 48번 국도를 타고 내가 구간을 거쳐 길상면 초지대교 등 동서남북 구간에 교통 및 112순찰차가 릴레이 방식으로 사고요인 행위를 집중단속·경고방송을 통해 일반차량은 물론 도로 진출·입이 잦은 농기구 사고예방을 하고 있지만 관계 기관이 공동으로 대처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강화군에서 무상으로 지원하는 태양광 충전방식으로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등화장치, 강화서가 실시 중인 사고예방농기계 반사경 부착은 물론 취약도로상에 가로등을 설치하는 창의적인 방식의 사고예방은 농기계 조작이 힘든 고령노인들이 갑작스런 교통상황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운전자의 위치를 선명히 알리고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다. /고승기 강화경찰서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