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올 지원비 모두 삭감 … 입주社 절반 이주
남구, 빈 사무실 모집공고 냈지만 신청없어

인천 남구가 문화콘텐츠산업지원센터 운영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천시가 해마다 주던 지원비를 올해부터 모두 삭감하면서 센터 입주기업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남구에 따르면 문화 콘텐츠 기업 창업과 성장을 돕고자 지난 2010년 5월 문화콘텐츠산업지원센터 문을 열었다. 이곳은 지금까지 시비·구비로 운영했다.

인천시 지원비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1억원에 달했지만 2014년에는 9000만원, 지난해에는 2000만원으로 줄었다.

그러다 올해에는 인천시가 재정악화를 이유로 지원비 전액을 삭감하면서 센터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이러면서 입주기업 14곳 중에 7개 기업이 현재 센터를 떠났다. 센터 6~7층은 아예 텅 빈 상태다.

남구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입주기업 모집 공고를 냈지만, 아직까지 신청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사무실이 비면서 남구는 당초 센터 취지와 다르게 이곳에서 주민들의 컴퓨터 정보화 교육, 미디어 양성가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지원비가 줄면서 입주기업의 사업을 돕기가 점점 어려워졌다"며 "이러다 보니 센터에 들어오려는 기업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시는 재정이 어려워 지원을 계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2014년부터 시 재정 상황이 악화돼 다른 사업 지원도 축소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제껏 지원을 했다. 이제는 남구가 자구책을 마련해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