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허가 신고 … 주민·상인 "소음 불보듯" 집단 반발

인천 월미도에 실외 야구연습장이 들어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상인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26일 중구에 따르면 이달 초 한 업자가 중구 북성동 1가 98의 25에 실외 야구연습장을 운영하겠다며 구청에 건축 허가·공작물 축조 신고를 했다.

중구는 이에 관련 법을 검토한 뒤 소음 대책과 경관을 최대한 저해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해 보완하라고 조치했다.

이처럼 야구연습장을 운영에 필요한 행정 절차가 진행되자 인근 주택 주민과 숙박업소 운영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늦은 밤 이용객 때문에 시끄럽고 술에 취한 사람들의 고성방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근 주민들은 또 야구 방망이로 공을 칠 때 생기는 소음 탓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숙박업소 운영자들은 "야구 연습장 인근에 40실 규모의 숙박업소 3곳이 몰려있는데 소음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여름에 창문을 열면 타격연습장의 소음으로 투숙객들이 불만을 터뜨리게 되고, 환불까지도 요구할 수 있어 영업에 큰 지장을 받는다는 입장이다.

송호준 W호텔 실장은 "주말이면 객실이 이용객들로 전부 차지만 야구연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이용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건축 허가를 막도록 1인 시위까지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인근 주민 등은 구에 야구연습장 건축을 반대하는 진정서까지 구청에 낸 상태다.

중구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소음 대책과 관련해 신청업자와 협의하고 있다"며 "피해가 생기지 않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