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젊은작가상' 수상자 7인 작품 수록
▲ 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344쪽, 5500원

문학동네는 2010년에 젊은작가상을 제정했다. 위기의 한국문학에 다시금 불을 지피기 위해서였다. 이후 등단한 지 10년이 안 되는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일곱 편을 선정해 시상하고 단행본으로 출간해왔다.

그렇게 나온 책은 우리 시대의 문학 독자들이 동시대 한국문학의 가장 신선한 성취들을 실시간으로 만나게 해 주었다.

새책 <2016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344쪽)은 올해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자인 김금희, 기준영, 정용준, 장강명, 김솔, 최정화, 오한기의 작품을 실었다.

김금희의 '너무 한낮의 연애'는 16년 만에 우연히 만난 남녀가 등장한다. 이 둘의 만남은 사라졌다고만 생각했던 순간과 감정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아주 없음'이 아니라 '있지 않음'의 상태가 돼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수작으로 평가됐다. '21세기 '무진기행''(문학평론가 신수정)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준영의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는 스물다섯 여대생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린 오십대 초반 남자의 심리를 그려낸다. 기준영은 자신 특유의 세밀하고 미려한 문장으로 중년 남성의 속내를 마이크로처럼 그려낸다.

정용준의 '선릉 산책'은 발달장애 청년과 하루 동안 그를 돌보게 된 청년에 관한 이야기다. 두 청년 사이의 간극을 통해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란 질문을 집요하게 던진다.

장강명의 '알바생 자르기'는 알바생의 해고를 둘러싼 인물들 간의 대화를 들려주며 우리의 젊은이들을 그악스럽게 돌변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뼈아프게 드러낸다.

김솔의 '유럽식 독서법'은 벨기에에 불법체류중인 태국인 화자를 내세워 환상과 현실의 구분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소설의 경계를 확장시킨다.

최정화의 '인터뷰'는 자신을 인터뷰하던 기자를 폭행했다는 과거를 딛고 재기를 꿈꾸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스스로 만들어낸 불안이 어떻게 자신을 파멸시키는지 담백하게 보여준다.

오한기의 '새해'는 새해를 맞아 떠오른 두 가지 생각에서 출발해 소설쓰기의 지난함과 살아가는 일의 쓸쓸함을 예상치 못한 유머와 풍자로서 드러내는 독특한 작품이다. 55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