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밀매 등 누리꾼 억측 난무
警, 노숙인 추정·부검결과 대기

인천 도심 한복판에서 백골 시신이 발견되면서 인근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경찰은 사망자를 노숙인으로 추정하고 있고, 주민과 누리꾼은 불안감을 보이며 온갖 억측을 쏟아내고 있다.

12일 인천경찰청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쯤 남구 용현동 한 아파트 인근 공사현장 옆 공터에서 공사장 관계자가 백골 상태의 시신 한구를 발견했다. <인천일보 4월12일자 19면>

발견 당시 시신은 하늘을 바라보고 누운 상태였다. 또 허름한 겨울 내복을 입고 있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주민 A(36·여)씨는 "시신이 나온 근처에서 남편과 매일 같이 걷기 운동을 했다"며 "그런 곳에 백골 시신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지금도 식은땀이 흐른다"고 말했다. 인하대학교의 한 학생은 "과 동기가 단체 채팅방에 백골 시신 발견 기사를 보내줘 알았다"며 "학교 근처라서 친구들도 모두 무서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차이나타운 근처인데, 장기밀매 아니냐?', '근처 아파트로 이사가는데, 무서워서 어떻게 사냐' 등의 글을 쓰거나 퍼 나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가 나왔다.

백골 시신의 키는 166㎝의 남성으로 손가락 등 뼈가 꺽이거나 옷이 찢긴 흔적, 삭흔(끈 자국)은 없었다.

남부서 관계자는 "신원을 알 수 있을만한 소지품이 없는 점으로 미뤄 노숙인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최종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주민이 불안에 떨지 않게끔 신속히 사건 처리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원진·송유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