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주기 약속 콘서트'
▲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수원시가 지난 11일 수원연화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헌화 분향했다. /사진제공=수원시

"4월13일, 살아 돌아왔다면 첫 투표를 했을 아이들의 몫까지 우리가 투표로 표현합시다.

" 지난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주기 약속콘서트'에서 416연대 안순호 상임운영위원은 이같이 외쳤다.

세월호 참사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지만 각 정당과 후보들은 세월호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20대 국회에서 세월호문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약속보다 서로 비난하기 급급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잊지말자'는 작은 외침을 멈추지 않았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간담회 요청 건수가 작년보다 3배정도 늘었다"며 "참사 1주기 때는 추모행사도 22개 도시에서 했는데, 올해는 이미 30개가 넘었다"고 말했다.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외침에 도내 지자체들은 분향소를 마련했다.

선거운동을 마무리한 총선후보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등 뒤늦게나마 불붙은 추모행렬에 속속 동참했다.

더불어민주당 수원지역 후보들이 이날 오전 수원연화장에 설치된 세월호 2주년 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김진표(무)·이찬열(갑)·박광온(정)·김영진(병)·백혜련(을) 후보는 안산 단원고 교사 9명, 학생 198명, 일반인 1명 등 세월호 희생자 208명의 장례가 치러진 이곳에서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수원정 정의당 박원석 후보도 이날 수원 연화장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분향소를 찾아 참배하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앞서 지난 11일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시연화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헌화 분향했다.

성남 FC도 13일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임시공휴일에 열리는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가슴에 노란리본을 단다.

성남은 이날 경기에 세월호 2주기 추모 영상을 상영하고, 노란 리본 배지를 제작해 선수단이 직접 관중들에게 달아주고 선수 애장품 경매도 진행한다.

배지와 애장품 판매금액 전액은 세월호 유가족에 기부된다. 킥오프 전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도 진행된다.

세월호수원시민공동행동은 지난 11일 '세월호 참사 2주기 수원시민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는 2주기 하루 전인 15일(금)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잊지 말자고 '약속'하고, 진실규명을 위해 '행동'하고자 하는 수원시민이면 누구나 방문해 분향할 수 있다.

수원지역목회자연대 대표 이종철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진실된 나라 정의로운 나라가 되려면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진실규명의 길이 험하고 멀고 힘든 길이라도 진실규명을 위한 행진을 멈추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상아·김현우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