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과정 비슷비슷·수료율 저조 … 市 '시정' 처분

인천 여성의광장이 교육 프로그램에 차별성을 갖추지 못하고 연간 운영계획을 부실하게 세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3년동안 교육과정이 비슷비슷한 데다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평균 수료율이 77.5%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16년 여성의광장 종합감사 결과'를 지난 11일 공개했다. 지난 1월28일부터 2월3일까지 진행된 이번 감사를 통해 시는 여성의광장 교육운영 분야에 '시정' 처분을 내렸다.

교육 수요와 성과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연간 계획을 세워 수강 포기자와 폐강 과정이 많다는 이유다.

어학 교육 분야가 대표적이다. 일본어 야간 과정은 해마다 평균 수료율이 55%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데도 강좌가 이어져왔다.

여성의광장은 올해 초급·중급 일본어 야간 과정을 폐지하면서도 수료율이 비슷한 중급 영어와 원어민 영어 과정은 별다른 대책 없이 그대로 남겼다. 강좌 신설과 폐지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 없는 것이다.

전체 교육 과정으로 범위를 넓혀도 수료율은 2013년 79.3%, 2014년 74.7%, 지난해 78.4%로 제자리걸음을 계속했다.홍보 활동도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수강생 가운데 여성의광장이 자리한 연수구 주민이 73%에 달하면서다.

시는 감사 결과에서 "위치적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여성의광장은 인천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 전문인력 교육기관이므로 다른 지역 주민이 골고루 혜택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