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시설 유치 지지부진 … 전문가 현실성 낮은 대안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난 지 1년 반이 되도록 '애물단지'로 남아 있는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활용을 위한 해법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수익시설 유치는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전문가들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인천시는 아시아드 주경기장 외부시설을 관광단지로 지정·조성하는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아시아드 주경기장 주변 부지에 숙박시설, 워터파크와 같은 유원시설을 지어 관광 명소로 꾸미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총 사업비 4899억9800만원이 들어간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아시아경기대회 이후 경기장 구실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수익사업도 진통을 겪는다. 시는 지난해 8월부터 대형마트, 아웃렛, 예식장 등 수익시설 유치를 위해 공개 입찰에 나섰지만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말 주경기장 1층 남측에 영화관만이 들어설 뿐이다. 인천아시아드기념관과 인천시시설관리공단 사무실 정도를 제외하면 주경기장이 빈 상태로 남아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도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한다. 앞서 시는 지난 4일 주경기장 4층 VIP실에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활성화를 위한 외부전문가 초청 자문회의'를 열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자산투자개발회사, 인천영상위원회, 송도컨벤시아, 한국마사회,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도 성과없이 끝났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화상경마장을 신설하기엔 허가 절차가 까다롭다"며 유휴 공간에 재활 승마장 등 말 관련 사업을 하는 안을 제시했고, 인천영상위원회 쪽에선 영화 세트장을 만들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9홀짜리 골프장을 조성하자거나 공연장과 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세우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시 관계자는 "단순히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였고, 경기장 부지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제안이 대부분이었다"며 "우선 주경기장 내 수익시설을 유치하는 데 신경을 쓰고, 긴 안목으로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