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주기 희생자 애도 '안산지역 문화·예술계 기획행사
진상규명 촉구 걷기대회·기억식·무료 클래식공연·미술전 개최
▲ 박은태 '기다리는 사람들'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안산지역 문화·예술계가 다채로운 추모공연을 마련했다.

안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 '세월호 2주기 안산지역 준비위원회-두 번째 416, 봄을 만드는 사람들' 등에서 준비한 희생자 애도 추모행사를 둘러본다.

'세월호 2주기 안산지역 준비위원회

안산지역 시민사회단체 30여 곳이 참여하는 '세월호 2주기 안산지역 준비위원회-두 번째 416, 봄을 만드는 사람들'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는 20여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세월호 참사 2주기 당일인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정부합동분향소와 화랑유원지 대공연장, 단원고 앞에서 유가족이 참여하는 '기억식'과 걷기대회 '진실을 향한 걸음', 추모문화제 '두 번째 봄', 단원고 촛불 잇기 문화제 등을 연다.

하루 앞선 15일 오후 7시에는 안산문화광장에서 2주기 청소년 촛불 추모제를 진행한다. 세월호 선체 인양과 특별법 개정, 단원고 공동체 회복 방안 등을 모색하는 토론회 등도 준비했다.

이밖에도 시민리본전시(4월1~25일), 유가족 공예품 전시(4월8~27일), 세월호 2년 타임라인 사진전(4월1~8월31일) 등이 안산 문화광장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등에서 열리고 있다.

▲ 조소희 '봉선화기도'

안산문화재단

안산문화재단이 의미 있는 무료 공연을 준비한다. 안산문화재단은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오는 15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Remember Forever' 추념음악회를 선보인다.

음악회에서는 뉴안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김희송)가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 테너 강무림·신동호, 소프라노 신지화가 '목련화', '수선화', '기다리는 마음' 등의 우리 가곡과 '팔보(R.Falvo)',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묘약 중 '남 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 등을 들려준다.

또 안산시립합창단과 416가족합창단도 출연, 추모음악회의 의미를 더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연주단으로 나서는 뉴안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안산의 연주자들을 주축으로 이번 추모음악회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들어진 75인조 악단으로, 모두가 기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추념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티켓신청은 전화(080-481-4000)를 통해 하면 되며 선착순 예약마감한다. 031-481-4023

경기도미술관

경기도미술관은 오는 16일부터 6월26일까지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April the Eternal Voyage)'을 연다.

전시는 '동행하다', '기억하다, '기록하다'라는 세 가지 주제로 기획됐다.

'동행하다'는 세월호 참사를 바라본 예술가들이 어떻게 아픔을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과 회복하는 삶에 대한 성찰이 묻은 부분이다.

최정화 작가는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 앞에 10m 크기의 검은 연꽃 '숨 쉬는 꽃'을 설치해 진흙 속에서 피는 연꽃의 생명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조소희 작가는 시민 304명이 손가락 전체에 봉선화 물을 들이고 기도하는 손을 사진으로 담은 '봉선화 기도 304' 로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두 번째 주제 '기억하다'에서는 꽃피는 아름다운 계절 4월은 이전과 같은 4월로 기억할 수 없다는 전명은 작가의 사진작품 '누가 봄을 잔인하다 했는가', 바다가 그냥 바다로 보이지 않는 현실을 담은 장민승 작가의 '둘이서 보았던 눈' 영상작품 등이 마련된다.

'기록하다'에서 예술가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의 기록물을 선보인다.

단원고 아이들의 방 사진, 단원고 아이들이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모습을 상상한 그림, 단원고 희생자들의 영정 그림 등이 전시된다.

경기도미술관은 전시 외에 상시, 주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람객은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자신만의 감상을 종이에 표현하는 '내 마음의 동행', 손에 봉선화 물을 들이고 기다림의 의미를 생각하는 '봉선화 기도'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다음달 15일과 6월25일에는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가 전시장을 돌며 작품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투어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정부합동분향소가 설치된 화랑유원지 옆에 자리해 2년 전부터 일부 전시장과 교육실이 유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 곳이다.


/신민섭 기자 mssh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