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오염물질 측정 전무 … 방사능 공포 확산
녹색당 탈핵선거운동본부 "모든학교 전수조사 실시를"

인천의 24개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에 일본 후쿠시마 산 폐타이어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들에 대한 방사능 측정을 단 한 차례도 한 적이 없어 일본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녹색당 탈핵선거운동본부는 후쿠시마 산 폐타이어가 우리나라 학교 인조잔디에 쓰였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폐타이어는 인조잔디의 충전재(고무칩)를 만드는데 흔히 사용되는데 한 폐타이어 수입업체가 일본 후쿠시마에서 수입한 충전재를 국내 인조잔디 조성에 공급했다고 언급한 것이다.

녹색당에 따르면, 전국의 1766개 가운데 751개 학교가 후쿠시마 참사가 발생한 2011년 3월11일 이후 인조잔디를 조성했다. 인천은 24개 학교가 해당됐다.

이어 녹색당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물질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도쿄의 하수슬러지 소각재에서 수백 베크렐에 이르는 세슘이 검출되는 정도라고 밝혔다.

특히 후쿠시마에서 나온 폐기물은 위험 수치 이상의 방사능에 노출됐는데 이것이 한국에 무분별하게 수입됐을 뿐 아니라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까지 퍼졌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교육당국은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모양새다.

청소년녹색당과 녹색당이 17개 시·도 각 교육청과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 인조잔디 방사능 측정내역을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 모든 기관이 '정보부존재'를 통지하거나 '측정사실없음'이라고 답변했고 그동안 점검조차 전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녹색당은 "저학년의 경우 인조잔디 충전재를 입에 넣기도 하는데 방사능 오염 폐타이어로 드러날 경우 학생들이 입을 피해는 돌이킬 수 없다"며 "후쿠시마 사태 이후 조성된 모든 학교 인조잔디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녹색당은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과 FITI시험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인천의 가좌여중, 송림초, 장도초, 서창초, 당하초 5개 학교 인조잔디에서 중금속 4종(납, 카드뮴, 수은, 6가크롬), 휘발성유기화합물 4종, 다환방향족탄화수소 8종 등이 검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