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상인>
정경
영혼의날개
208쪽, 1만2000원

<예술상인>(영혼의날개·208쪽)는 바리톤 성악가 정경이 썼던 칼럼을 모은 책이다.

책에서 저자는 빠르게 생산, 소비되는 현대 대중예술의 흐름 속에서 고전예술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아본다.

저자의 오랜 고민은 '고전예술만을 위한 유토피아'란 존재할 수 없으며, 클래식과 고전예술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결론으로 나타난다. 이 곳은 바로 '예술과 상업이 공존하는 지대'이다.

이 책엔 예술계 최전선에서 왕성한 활동을 소화하고 있는 현역 성악가가 바라본 우리나라 예술계의 현실과 그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현대 대중문화와 고전예술이 어떻게 어우러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는가,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공생 관계를 수립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천파 예술인의 철학과 신념이 담겨 있다.

그는 외친다. '더 이상 서로 간에 선을 긋지 말자.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함께 힘을 합쳐야만 한다.'고.

상상 이상으로 냉혹한 생존 경쟁에 시달리는 오늘날의 예술가들, 그리고 예술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무겁지만 희망적이다. 1만2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