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세계 멸종 위기종인 저어새를 보존하기 위해 '저어새 자연학교'를 운영한다.

시는 올해 인천저어새네트워크,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과 손잡고 학생·교사·학부모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저어새 자연학교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저어새 자연학교는 저어새의 고향이 인천이라는 점을 알리고 저어새의 생활 터전인 습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인식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개발과 오염으로 번식지와 먹이터가 줄어들면서 저어새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저어새는 전 세계에 3000여 마리만 남은 멸종 위기종이다.

이 가운데 80% 정도가 인천의 무인도, 남동유수지, 강화도 갯벌 등지에 서식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어새 보존활동은 그동안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인천교사모임'이 중심이 돼 '저어새 작은 학교'라는 이름으로 이뤄졌다.

시는 올해부터 저어새네트워크·EAAFP뿐 아니라 외국 전문가들과 함께 자연학교를 연다.

인천지역 초·중·고등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아 학생별·연령별로 철새 강의, 탐조활동 등 맞춤형 교육을 한다.

특히 중·고생 교육은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되며 인터넷을 활용해 홍콩, 일본 등 저어새 월동지와의 국제콘퍼런스도 열린다.

자연학교는 상·하반기로 나뉘어 진행되고 상반기 교육은 다음달 11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