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전용 부두 보안울타리 '허술'
관련기관 '쉬쉬' … 후속대책 의문

인천항도 뚫렸다.

인천국제공항 밀입국이 잇따라 발생한 지난 1월, 인천항에도 밀입국이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베트남, 중국인 선원들이 보안울타리를 넘어 도망가는 등 항만보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5일 인천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베트남, 중국인 선원 밀입국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1월6일 밤 12시18분 쯤 인천 북항 현대제철 부두에서 접안 중인 화물선 선원 33세 베트남 남성이 보안 울타리를 자르고 밀입국 했다.

열흘 지나 인근 동국제강 부두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같은 달 17일 새벽 4시19분쯤에는 인천 북항 동국제강 부두에서 접안 중인 화물선 선원인 36세 중국인 남성이 울타리를 넘어 도망쳤다.

이후 현대제철, 동국제강 부두에 파견돼 경비를 맡은 인천항보안공사는 이에 대한 내부 징계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밀입국은 기업 전용 부두여서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인 무역항 부두와 달리 선박 운항이 한정돼 있는 기업 전용 부두가 선원들의 지리적 여건을 파악하는데 유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천항 관계자는 "여러번 접안하다보면 선원들이 분위기를 금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소하지 않은 환경이 밀입국에 용이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이어 터진 밀입국을 놓고 해당 기업들과 인천항 관련 기관들은 쉬쉬하는 분위기다. 적극적인 후속 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밀입국한 베트남, 중국인 선원에 대한 행적도 오리무중이다.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이번 사건은 항만보안과 관련한 사안으로 답변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은경·정회진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