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43년만에 다시 달린다] (下) 인천구간 재개통 인천 전체가 수혜
▲ 수인선 재개통을 앞두고 인천 남부권 역세상권이 오랜 침체기를 벗고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의왕시 철도박물관에 전시 중인 옛 수인선 협궤열차. 이 열차는 일본에서 제작하고 조선총독부 철도국 수원운전사무소가 조립했던 증기기관차로 인천 송도-수원 구간에 투입됐으나 속도가 낮고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차이나타운 평일에도 인산인해·인하대 대학가 상권벨트 탈바꿈 … 신포·수인시장 등 새명소 '희망'

인천과 경기 서부지역 주민들에게 '수인선'은 애틋하고 남다르다. 무릎이 맞닿는 좁은 협궤열차를 타고 학교를 오가고 물건을 팔러 떠났다.

그러다 1973년 남인천-송도 구간이 폐쇄되며 모든게 멈췄다. 1995년 수인선 폐쇄로, 추억을 더듬은 기성세대는 수인선 자락이라도 잡겠다며 잡풀이 무성한 역사와 협궤철길을 따라 걸었다.

수인선 인천구간이 재개통하며 과거에 머물던 추억이 현실로 부활했다. 인천역, 신포역, 숭의역, 인하대역의 역사를 미리 밟아본다.

▲인천역=한국 철도의 역사를 쓴 인천역에 기록이 더해졌다. 수인선 개통으로 경인선 종착역과 환승역으로 거듭난다. 주말과 휴일이면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이 곳이 평일에도 사람들로 인산인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인선 지하역사를 빠져나와 건너편 차이나타운을 돌고 자유공원에 오르면 내항의 멋스러움을 만날 수 있다. 최근 영화 '인천상륙작전' 촬영을 위해 내한한 영화배우 리암 니슨이 쓰다듬은 맥아더 동상에 올라 기념 사진을 찍고 백설공주, 신데렐라, 헨젤과 그레텔, 오즈의 마법사 등 동화 속 주인공들을 송월동 동화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신포역=신포역은 인천항 제1부두 앞에 설치된 정거장이다. 1883년 개항한 인천이 외국과 교역으로 관세를 징수한 세관의 역사가 처음 시작된 곳이다. 신포역 출입구가 바로 기존 인천세관부속창고가 있던 자리다.

출구 한 곳은 개항 당시 모습과 비슷하게 붉은 별돌 창고 모양으로 공사 중이다. 신포역 인근에는 한 세기를 훌쩍 넘긴 신포시장이 있다. 신포닭강정과 쫄면, 중국식 공갈빵, 수제 핫바 등으로 배를 채우고 역사의 현장인 개항장 거리을 걷자. 제2국제여객터미널에서 중국 연안 도시로 떠날 수 있다.

▲숭의역=숭의역(옛 남인천역)은 1937년 개통 후 1973년에 없어진 수인선의 종착역이다. 숭의역 주변은 수인선 폐쇄로 아픔이 컸다.

사람과 물자 이동이 끊겨 40여년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숭의역 주변에는 수인곡물시장이 있다. 시장 길목부터 방앗간, 곡물가게가 늘어서 있다. 인천을 오가던 사람들이 역 주변에서 곡물을 팔며 문전성시를 이루다 열차가 끊기며 고소한 냄새도 덜해졌다.

인하대병원도 숭의역을 통해 가깝게 당도할 수 있다.

▲인하대역=용현역의 명성이 인하대역으로 부활한다. 지하 역사는 학교 정문 부근에 위치에 세워졌다.

대형 저유소가 자리한 곳에는 3971세대의 대형 아파트단지가 들어섰다. 젊음이 되살아났고, 수만 명 주민이 오가는 수인선 인천구간 최대 이용 역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와 남구, 인하대 등은 인근을 '대학가'로 개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 지역과 인하대 후문의 상권까지 연결되면 인천의 또다른 명소이자 상권벨트로 탈바꿈한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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