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진상규명 요구
"시·업체 책임회피 일관"

수원 주택가에서 청소용역업체 차량이 80대 노인을 쳐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 유가족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쯤 수원 장안구 연무동 주택가 인근 어린이놀이터에서 쓰레기 수거작업을 마친 수원시 청소용역 업체 차량이 다른 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A모 (85)할머니를 치었다.

이 차량은 A모 할머니를 매달고, 사고 발생지점에서 6m 가량 이동했고, A모 할머니는 그자리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사고현장 인근 CCTV(폐쇄회로)를 분석한 결과 청소차량이 이면도로에서 쓰레기 수거 작업을 위해 이동하던 중 A모 할머니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운전자 B모(56)씨에 대해 과실을 물어 불구속 입건했다.

운전자는 경찰조사에서 시야 범위가 사각지대여서 사람이 있는지 몰랐고 다른 직원 비명소리에 뒤늦게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비명소리나 충격을 일체 느끼지 못했다는 말에 의문을 품은 유가족은 시와 업체, 경찰에 진상규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고 발생지점 일대는 어린이놀이터와 경로당이 있어 교통약자를 배려할 과속방지턱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C모(60)씨는 "평소 노약자의 통행이 잦은 장소에서 앞으로 걸어가는 피해자를 추돌한 후 6m 이상 끌고간 뒤 정지한 것에 대한 다른 원인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며 "오늘까지 시는 업체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고, 업체는 일절 사과나 해명조차 없이 책임회피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유가족과 최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과정으로 알고 있고, 업체가 추진하는 사항이지만 시로서도 검토를 고려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