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앞두고 명예훼손 혐의로 … 15일 첫 공판

업무상횡령 혐의로 기소돼 첫 재판을 앞둔 이인수 수원대 총장이 자신의 비리의혹을 제기한 해직교수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11일 수원지검 등에 따르면 이 총장은 지난달 배재흠 등 수원대교수협의회 소속해직교수 5명에 대한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이 총장은 해직교수들이 자신을 40여건에 달하는 비리의혹으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교비 7300여만원을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한 업무상횡령 혐의 단 한건만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되고 나머지 의혹들은 모두 증거불충분, 공소권 없음, 각하 등으로 불기소 처분되자 교수들을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장은 2013년 11월에도 배 해직교수 등을 정보통신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해직교수 등이 교수협의회 온라인 게시판에 총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제기하거나 비판하는 글을 게재해 총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였으나, 해직교수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배 해직교수는 "최근 검찰이 이 총장 사건 대부분을 불기소 처분한 것에 불복해항고장을 제출, 그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총장도 끝까지 가보자는 것 같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이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한 이 총장의 업무상횡령 사건은 정식재판으로 넘겨져 오는 15일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