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파행 운영에도 올 도정과제 연구 결과물 17건 발표 등 적극 나서

올해 사업예산이 전액 삭감된 경기연구원이 두 달째 파행 운영중임에도 연일 주요 도정과제의 연구 결과물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연구원은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40여일간 모두 9건의 연구결과물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또, 다른 부서에서 경기연구원 자료를 인용해 배포한 보도자료도 8건으로 이 기간동안 모두 17건의 연구결과물이 나온 셈이다.

이는 지난해 경기연구원이 내 놓은 보도자료 42건(월 평균 3.5건)에 비해 평균 2배 이상 많은 양이다.

이를 두고 지난해 도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이른바 '괘씸죄'에 걸린 경기연구원이 추경 예산에서 사업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읍소작전과 함께 진정성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업무보고를 위해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 임해규 경기연구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추경을 통해 올해 사업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읍소했다.

올해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경기연구원은 현재 지난해 수탁사업을 통한 수익금 등 이월금(약 21억원)으로 긴축 운영에 들어갔다.

석사연구원의 경우, 일단 단기계약을 통해 연구공백은 막았지만, 많은 연구원들이 신분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정상적인 연구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에 대략 10억원씩 운영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3월이면 이마저도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만약, 추경에서도 올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기연구원 설립당시 조성한 출연금(138억원)을 운영비로 끌어다 사용해야 하는데, 관련 규정을 먼저 따져봐야 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연구원이 최근 적극적으로 연구결과물을 내놓고 있는 것을 두고 경기연이 진작부터 도나 도의회 등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연구원은 올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연구 확대, 고용노동 관련 분야, 사회통합 구현을 위한 연구원 역할 증대, 연구직 직무역량교육 강화, 도와의 소통협력 강화 등을 통해 '연구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