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水仁線) 운행이 43년 만에 재개된다. 한국도시철도공단은 송도역-인천역 7.3㎞구간을 오는 27일 개통한다. 앞서 오이도-송도역 구간은 지난 2012년 개통됐고,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한대-수원역간 19.9㎞가 완공되는 내년이면 수인선 모든 노선에 열차가 오가게 된다.

송도역에서 인천역까지는 인하대와 숭의, 신포 등 4개 역사가 들어선다. 이곳 일대는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부분적으로 열차가 끊긴지 43년, 완전 폐쇄된지 21년 만에 부활하는 수인선이 인천에 주는 의미는 적지 않다. 우선 인천과 경기도간 이동이 한결 수월해진다. 현대의 이동은 사람뿐 아니라 물류기능까지를 포함한다.

수인선 개통은 '철길 사통팔달 인천'의 신호탄이다. 수인선에 이어 7월에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운행을 시작하고 인천발 KTX사업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밖에 향후 10년 안에 인천1호선 송도 연장, 인천1호선 검단신도시 개통,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등이 예정돼 있어 인천 도심 내부가 철길로 촘촘히 연결되고 전국 어느 곳이나 손쉬운 이동이 가능해진다. 그 동안 철저히 서울의 변두리에 머물러왔던 인천의 교통이 또 다른 중심축으로서 당당히 부상하게 되는 것이다.

서민들의 숱한 애환이 서렸던 수인선은 사실 우리에게는 아픈 역사다. 일제는 제국주의 전쟁국면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하던 1937년 수인선 철도를 개통했다. 전쟁물자의 운반과 경기도 내륙의 쌀, 연안지역의 소금을 반출하기 위한 목적에서였다. 해방 이후 이렇다할 대중교통시설이 없던 시절 수인선은 서민의 발노릇을 톡톡히 했고, 일반 열차보다 폭이 훨씬 적은 '협궤'라는 점 때문에도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았다.

1995년 12월31일 운행이 완전히 멈췄을 때 탄식과 아쉬움이 터져나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때 그 시절의 수인선은 아니지만 이제 보름 뒤면 다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인천역과 수원역을 넘어 남으로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북으로는 북한과 중국을 넘어 멀리 유럽 대륙으로까지 사람과 화물을 가득 싣고 힘차게 달리게 될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