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43년만에 다시 달린다 (상)인천구간 재개통의 효과와 의미

▲ 역사속으로 사라졌던 수인선이 43년 만에 오는 27일 재개통을 앞두고 시험운행하고 있다(오른쪽). 과거 '꼬마열차'로 불렸던 수인선 협궤열차에 시민들이 몸을 싣고 있다(왼쪽). /인천일보 DB

수인선 인천 구간 철길이 43년 만에 재개통한다. 지하로 놓인 복선철길 7.3㎞는 오는 2017년 인천-수원 52.8㎞ 전 구간 개통에 앞선 예고편이다.

수인선 인천 구간 재개통으로 인천과 경기도는 한층 가까워졌고 인천도 사통팔달 철도망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수인선 인천 구간 재개통의 기대 효과와 의미, 전망을 두 차례에 걸쳐 점검한다.

'꼬마열차', '협궤열차'.

폭 76.2㎝에 불과한 수인선은 인천과 수원 사이 52㎞를 달렸다. 1937년 운행을 시작했지만 1995년 12월31일 마지막 경적을 울렸다.

수인선이 부활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오는 27일 송도역-인천역까지 7.3㎞ 구간을 개통한다고 10일 밝혔다. <관련기사 3면>

수원역을 출발한 수인선은 1시간 40분을 달려 인천항에 닿았다. 그러다 교통망 확충으로 1973년 남인천-송도 구간이 폐쇄된 후 1995년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폐쇄 43년 만에 수인선 인천 구간이 다시 달린다.

인천 구간은 2012년 우선 개통된 송도-오이도 13.2㎞구간과 연결돼 인천역에서 시흥시 오이도역까지 환승 없이 오갈 수 있다.

현재 건설 중인 한대-수원 19.9㎞ 구간이 2017년 완공되면 인천에서 수원까지 수인선 모든 구간이 개통된다. 수인선 건설비는 1조8930억 원이다.

공단은 수인선 인천 구간 개통으로 인천 원도심의 철도 교통망이 확충돼 시민 교통편의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단은 선로 위 지상도로에 설치됐던 구조물을 오는 5월까지 모두 철거하고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수인선은 일제강점기 쌀과 소금을 수탈하는 통로로 이용됐다.

해방 후 화물 운송보다는 사람들의 이동수단으로 활용됐지만 1977년대 도로 개선으로 객차와 화차가 혼합된 증기기관차가 여객수송만을 전담하는 디젤기관차로 교체됐다.

1995년 운행이 중단된 수인선이 복선전철로 새롭게 탄생했다.

오이도-달월-월곶-소래포구-인천 논현-호구포-남동인더스파크-원인재-연수-송도역 구간이 지난 2012년 개통된 이래 오는 27일 송도-인하대-숭의-신포-인천역을 운행한다.

수인선 인천 구간 개통은 소외된 인천 철길에 대한 신 르네상스의 신호탄이다.

수인선 인천 구간을 시작으로 공항철도 영종역이 3월 26일 새롭게 운영된다.

이어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7월 개통을 예고했고, 월미모노레일이 8월 긴 침묵을 깨고 운행 재개를 준비 중이다.

최근 자기부상열차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천공항 순환 자기부상열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특히 2020년 인천KTX가 운행될 것이 기대되고, 2020년 송도랜드마크 연장, 2023년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신도시 연장, 2024년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 등이 속속 예정돼 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관련기사
인천철도 새 시대 '기적 울린다' 송도-인천역 7.3㎞ 운행 … 내년 전 구간 개통 예정 서울 위주 기형적 철도망 벗어나 경기도까지 연결 올 도시철도2호선·공항철도 영종역 등 잇단 개통 인천은 철길 시대를 열었다. 한국 철도의 효시지만 서울 중심 철도 사업의 희생양이 됐다. 경인철도는 인천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대부분을 서울 블랙홀이 빨아들였고 그나마 인천과 경기도 철길 명줄이던 수인선마저 끊겼다. 43년 만에 재개통하는 수인선 인천 구간은 한반도의 관문이자 사통팔달 인천 철길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수인선, 인천-경기를 잇다 인천시민은 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