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시승식 첫 운행중 급정거 … 안전 불안
국토부 '세계 두번째 상용화 홍보' 망신살

지난 3일 첫 운행을 시작한 인천공항의 도심형 무인 자기부상열차가 운행 시작 8분 만에 선로위에서 멈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국토교통부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자기부상열차는 지난 3일 인천공항 교통센터에서 '자기부상열차의 개통 및 시승식'을 갖고 첫 운행을 시작했다.

이날 8mm 높이로 부상해 시속 60㎞로 달리던 열차는 종착역인 용유역 300m 남겨 둔 지점에서 갑자기 급정거한 뒤 떨어지듯 선로 위로 내려앉았다.

자기부상열차가 선로와 부딪치는 충격으로 승객들의 몸이 한쪽으로 갑자기 쏠렸고 열차 주변으로는 큰 먼지가 일기도 했다.

오작동 10여초 뒤 자기부상열차가 다시 움직여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탑승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자기부상열차가 준공 상태에서 멈추면서 이용객들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이미 2012년 10~11월과 지난해 2월 두 차례 시행한 준공 전 검사에서 무려 641건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국토부는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가 과민 반응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국토부는 자기부상열차는 바퀴 없이 전자기력을 이용, 운행 중 소음과 진동, 분진이 거의 없고 승차감이 뛰어나다고 홍보해 왔다.

그러나 2012년 6월 개통 예정에도 부상 착지, 전력 차단사고 등이 발생해 3년이 넘도록 개통이 지연됐었다.
이 과정에서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가 국토부와 자기부상열차 준공 인수를 놓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자기부상열차는 총 사업비 4500억원이 투입된 국잭사업으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과 연결된 교통센터-공항철도 용유역까지 6.1㎞ 구간(6개 정거장)의 시범 노선을 구축했다.

보수 및 운영은 인천교통공사가 맡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